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번주 입찰공고 브라질 고속철 기술이전·공기 단축 제시 유리

美 고속철·요르단 대수로등 줄줄이 대기


올해 브라질 고속철, 터키 원전,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 요르단 대수로 등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입찰에 나서면서 과연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수주를 따낼 수 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만 그치고 추가적인 수주가 없다면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브라질 고속철, 터키 원전 등을 하나둘씩 수주하기 시작하면 얘기는 180도 달라진다. 기존 자금조달 루트가 아닌 새로운 자금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곧바로 모든 공사대금을 지급하지는 않는다. 공사진척 상황에 따라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자금을 집행한다. 그러나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한 후 공사에 착수한다. 공사대금은 나중에 지급하더라도 자금은 미리 확보해두는 셈이다. 당장 이번주에 입찰공고가 나오고 오는 6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는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그 어느 프로젝트보다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와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우리 정부는 "최종 발표 때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브라질 육상교통국 국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고속철도 입찰 과정과 기술적 요건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브라질 장관도 "한국이 입찰에 참여한 6개국 가운데 기술적으로나 계약조건상으로 가장 근접해 있다"고 전했다. 발주자 스스로 한국 컨소시엄이 중국ㆍ일본ㆍ프랑스ㆍ독일ㆍ스페인 등을 앞서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브라질 고속철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ㆍ캄피나스 등 3개 도시 510㎞를 잇는 대형 사업으로 사업비만 193억달러에 달한다. UAE 원전(186억달러)보다 큰 규모로 산업적 파급효과도 크다. 전문가들이 꼽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이전과 공기단축이다. 고속철은 토목ㆍ궤도ㆍ건축ㆍ시스템ㆍ차량ㆍ환경보존 등 모든 기술이 망라돼 있다. 이중 차량과 시스템(신호ㆍ통신), 토목기술이 핵심이다. 한국은 핵심 분야뿐 아니라 전 부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브라질이 이전 받을 수 있는 기술이 많다는 얘기다. 공기단축도 중요한 문제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당초 2014년 월드컵 이전 준공을 목표로 세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2014년 시범운행을 거쳐 2016년 올림픽 개최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브라질 정부 입장에서는 공기단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으로 "한국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공사를 시작하는 미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도 지켜볼 만하다. 한국은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고속철 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샌디에이고를 잇는 1,250㎞, 450억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한국 컨소시엄이 브라질 고속철을 수주할 경우 캘리포니아 고속철 사업을 따낼 가능성도 높아진다. 29억달러 규모의 요르단 대수로(217㎞) 사업도 곧 입찰에 들어간다. 사업기간은 2014년까지 5년간으로 연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고등훈련기 수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싱가포르 고등훈련기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UAE에 이어 터키ㆍ인도ㆍ핀란드ㆍ베트남ㆍ폴란드 등에 대한 원전 수출도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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