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경제대국 도약 날개달았다

올림픽유치 경제적 효과베이징이 2008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중국은 '올림픽 유치국'과 '세계무역기구(WTO)가입국'이라는 명예를 동시에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은 '세계경제 대국'으로 발돋음하기 위한 보증수표를 양손에 거머쥐게 된 셈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림픽 유치로 얻게 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중국의 가오셩증권사는 지난주 각기 다른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2002년에서 2008년까지 매년 0.3%의 국내총생산(GDP)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체육 시설업체 등 스포츠산업은 물론 인프라 건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인해 건설업체와 환경보호산업 역시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장은 모두 12개. 베이징이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모두 37개의 체육 시설이 필요하다. 아직도 25개의 체육시설이 추가로 건설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중국은 이미 2008년 올림픽 개최를 대비해 만리장성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건설사업을 계획해놓고 있다. 도시의 인프라 구축과 체육 시설 확충을 위해 143억달러, 환경보호사업을 위해 122억달러가 투입될 예정. 이에 따라 화베이고속ㆍ류차오건설ㆍ베이징도시건설 등의 건설회사와 북극성 등의 부동산 개발회사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올림픽 개최지 발표가 있었던 13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막대한 재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중국의 급속한 성장추세로 볼 때 베이징의 시 재정만 해도 매년 17%씩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측 주장이다. 또 모토롤러ㆍ제록스ㆍ제너럴 모터스 등 올림픽 후원업체들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이 1,200만달러가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 수입역시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베이징은 만리장성 등의 유명한 관광명소를 두루 갖추고 있는데다 도로ㆍ교통 등의 편의시설까지 개선되면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따라 수도여행사ㆍ중국여행ㆍ징시여행 등의 여행 업체와 시단백화점ㆍ왕푸징백화점 등의 유통 업체들의 주식 역시 올림픽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국가 신인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 등을 감안하면 올림픽 유치를 통해 중국이 얻게 되는 이득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5월까지 5개월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17.98%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재 중국은 단순 노동력을 앞세운 1ㆍ2차 산업에서 탈피, 반도체ㆍ이동통신 등 첨단제품 생산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데 여기에 외국인 투자확대라는 부가 요인까지 합세할 경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급피치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은 2008년 세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미국 등 세계 선진국들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하고 베이징 올림픽 참가의사를 밝혔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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