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개인에 공격적 신용대출

자체 평가시스템 활용 신상품 출시 잇달아<br>"전문직등 우량 고객에만 집중 심화" 지적도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은행권이 개인 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체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신용대출 신상품을 내놓으며 공격적으로 신용대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의 신용대출 영업이 전문직 종사자 등 우량고객에만 집중돼 있어 신용대출에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29일부터 우대금리 혜택을 강화하고 대출상환 선택폭을 넓힌 신용대출상품 ‘신용테크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국민은행의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을 통과한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실적 등에 따라 다양한 금리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대출상환 방법도 원리금균등상환과 원금균등상환ㆍ혼합방식으로 편의에 따라 선택하도록 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중도금 대출 등을 제외환 순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3월 들어 10조1,339억원으로 연초보다 2,400억원(2%)가량 줄어든 상황.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의욕적으로 신용대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우대조건을 강화한 상품 등으로 최근 줄어들고 있는 신용대출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2조3,219억원이었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며 3월 말 2조4,563억원으로 1,344억원(5.7%) 늘었다. 외환은행은 신용대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 기존 신용대출 상품의 대상직종을 확대했다. 기존에 약사와 공인회계사ㆍ변리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판매됐던 ‘프로론’의 대상 직종에 심판변론인과 경영ㆍ기술지도사를 포함시킨 것. 신용도가 높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의 대상자를 확대해 신용대출 증가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역시 이달 초 연소득의 100% 아니라 최대 1억원의 추가대출을 해주는 신용대출 상품 ‘우리 로열클럽 대출’을 내놓았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우리카드 소지자로서 우리은행 계좌에 관리비를 이체하거나 급여이체를 하는 고객이다. 연소득 3,000만원 이상이거나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 아파트를 소유해야 한다. 또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대출한도가 늘어나게 돼 있다. 한국씨티은행도 최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닥터론에 대해 수수료 및 금리 인하 이벤트를 펼쳤으며 오는 30일까지 직장인 신용대출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용대출 등 새로운 수익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신용대출 영업대상이 전문직 종사자나 고연봉 직장인 등 우량고객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대출의 양극화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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