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흔히 '자기PR 시대'로 불린다. 내실뿐 아니라 외부에 자신을 제대로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사 주식을 제값 받고 거래하려는 기업 입장에서야 IR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코스닥증권시장 역시 등록기업들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 '코스닥 컨퍼런스'를 가진 데 이어 얼마 전 뉴욕의 '코스닥기업을 위한 국제 IR'과 서울의 '테크놀로지 컨퍼런스'를 잇따라 개최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그동안 IR, 특히 해외IR은 대기업의 전유물이며 코스닥기업에는 남의 일처럼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뉴욕IR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100여명 이상의 펀드운용자와 애널리스트들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미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경제와 기업, 특히 코스닥 기술 관련 업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대단히 높았다. 우리 내부의 소극적 평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같은 해외투자가들의 관심은 몇 가지 측면에서 분석될 수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일정 부분을 신흥국가에 투자하게 마련이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IT기업의 수익성이나 투명성 등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한국경제나 기업만큼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없다.
뉴욕타임스 등 일부 해외언론은 한국이 아시아 경제를 이끌고 있으며 머지않아 일본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을 정도다.
또 외국인투자가는 코스닥시장에서 새로운 투자대상을 찾고 있다. 거래소의 경우 외국인 투자비중이 36%에 이르고 주요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50~60%에 육박해 추가매수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뉴욕IR를 주최하면서 투자자의 관심과 열기를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코스닥기업도 이제 자신감과 비전을 갖추고 이를 제대로 알리는 IR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효과적인 IR를 하자면 먼저 기업의 본질을 개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수익성 제고나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확대도 바람직하다.
또 투자가들의 관심사항에 초점을 맞춘 간결ㆍ명료한 IR을 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IR에는 CEO가 직접 나서야 한다. GEㆍ소니 등 세계적 기업들은 CEO가 직접 나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잭 웰치는 GE 전 회장은 "기업 이미지와 평판을 잘 관리하는 것은 CEO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 9ㆍ11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현장을 방문했을 때 역경을 이겨내고 애국심을 다지려는 미국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마무리 복구현장을 개방해 교훈을 심어주고 미국 자본주의의 건재를 과시하는 국가 차원의 IR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주<코스닥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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