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물서 바이러스 검출

남양주 화도 등 정수장 7곳정부가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공식발표하자 시민단체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안이한 환경행정을 질타했다. 녹색연합은 2일 성명을 발표하고 "그동안 꾸준히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았다는 데 경악을 금하지 못한다"며 "정부 스스로 입장을 뒤집어 국민들의 수돗물 불신을 부채질한 만큼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어느 곳에서 검출됐나=정수장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곳은 남양주 화도와 양평, 영동, 영천 화북 등 4곳이고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검출된 곳은 하남 신장과 여주 홍문리, 영동군 심천면, 공주시 옥룡동 등 4곳이다. 결국 ▦한강의 하남과 화도, 여주, 양평 ▦금강의 영동과 옥룡 ▦낙동강의 화북 등 모두 7개 정수장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것이다. 이 가운데 하남과 여주, 공주시 옥룡 정수장에서는 상수원수와 가정급수에서, 남양주 화도에서는 상수원수와 정수장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 특히 영동군 영동 정수장에서는 상수원수와 정수장, 가정의 수도꼭지 모두에서 검출됐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원인은 하남과 영동, 화북 등 3개 정수장은 소독미비로, 하남과 화도, 화북 등 4개 정수장은 운영인력의 전문성 부족 때문이었다. 이들 정수장에서 공급하는 물은 하루 14만3,000톤으로 ▦여주군 여주읍 ▦남양주시 화도읍 ▦양평군 양평읍, 개군면 ▦영동군 영동읍, 양강면, 심천면 ▦공주시 옥룡동 ▦영천시 화북면, 화남면 등에서 모두 24만6,000명의 주민들이 물을 공급받아 마시고 있다. ◇시민단체 '국민건강권'방치 비난=지난 97년부터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김상종 서울대 교수는 "병원성 바이러스가 수돗물에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이후 정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건강권을 방치해왔다"며 "이번 정부의 발표로 수돗물 바이러스 논쟁이 마무리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녹색연합도 이날 성명에서 "김 교수가 문제제기를 한 이후 3년여 동안 정부는 실험방법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으로 결국 국민들의 건강권을 방치했다"며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대비책을 세울 수 있는 3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꼴"이라고 무책임 행정을 질타했다. ◇정부 뒤늦게 대책 마련=사태가 이처럼 심각해지자 환경부는 뒤늦게 '수돗물 수질관리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수질기준을 초과하거나 개선명령을 받은 바 있는 문제의 정수장을 중심으로 정밀 기술진단을 실시하고 전국 540개 중소규모 정수장에 대해 소독능 검사 일제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또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돗물 바이러스 처리기준을 하반기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어떤 것=이번에 검출된 엔테로바이러스는 장관계바이러스 가운데 피코나바이러스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뇌수막염을 유발하고 아데노바이러스는 장관계바이러스중 41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는데 결막염과 설사,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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