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8차 촛불집회] "탄핵은 무슨, 박 대통령은 열 대만 맞으면 돼" 17일 보수집회에서는

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강신우PD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강신우PD




“다른 대통령들 한 짓은 백 대쯤 맞아야 하는데 우리 대통령 실수로 말할 것 같으면 열 대만 딱 맞으면 돼!”


“나라 경제 살릴 생각을 해야지, 대통령 손발 묶어서 도대체 어쩌려고 그래?”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을 요구하는 제8차 촛불집회가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는 보수 단체 회원 및 시민 1만여 명이 모여 “대통령 탄핵 반대, 국회 해산”을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해병대전우회 등 50여 보수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이 주최한 집회에는 이날 오전부터 태극기와 피켓을 든 시민들이 모여 안국역 사거리에서 낙원상가까지 거리가 가득 찼다. 곳곳에서 태극기와 장미꽃을 나눠주고 ‘탄핵 기각’을 위한 서명을 받는 사람도 다수 보였다. 50대 이상 회원이 참가하는 것을 감안해 사탕과 빵 등 간식 거리를 나눠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강신우PD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강신우PD


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강신우PD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강신우PD


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이세영 인턴기자17일 오전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 이세영 인턴기자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동참했던 여야 국회의원들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그로 인한 촛불 집회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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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에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을 원한다”는 문구를 적어 온 75세 남성은 “대통령이 실수하긴 했지만 역대 대통령의 잘못을 따져보면 그 비중이 적다”며 “그들이 한 짓이 백 대 정도 맞아야 한다면 박 대통령은 열 대 정도만 맞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꾸 헌정을 뒤흔들었다고 하는데 그냥 편법을 쓴 것이다, 다른 대통령이 더 크게 잘못했다”고 강조하며 “젊은이들이 오래 안 살아봐서 역사를 잘 모른다, 한 백 년쯤 지나보면 역사가 박 대통령을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자신을 북한 이탈주민이라고 밝힌 59세 아주머니는 이번 집회 참석이 벌써 5번째 라면서 “이렇게 집회에 계속 나오다 보면 반드시 우리가 이길 거다, 우리 대통령님은 잘못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옆에는 초등학교 3학년 손녀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안양에서 왔다는 40대 박덕순 씨는 “대통령의 잘잘못을 떠나 사실이 아닌 소문과 의혹으로만 탄핵이 진행된 것이다”고 강변하며 “이런 식으로 탄핵하면 시장, 자치단체장 모두 탄핵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김포에서 온 50대 아주머니도 “처음에는 보도를 보고 분노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진실이 아님을 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오늘 처음 나와 태극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동십자각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앞까지 행진했다. 행렬 선두에서는 박 대통령을 위해 장미를 헌화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태극기 바람을 일으켜 촛불을 꺼뜨리자”고 외치며 이날 오후 이어지는 세종문화회관 옆 집회로 합류했다.

/강신우PD·이세영 인턴기자 seen@sedaily.com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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