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위성호 행장 주재로 사업그룹별 디지털 조직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그룹별로 흩어져 있는 디지털 부서를 다시 한 조직으로 집중하는 데 대한 의견수렴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흩어져 있던 디지털 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경영진이 최종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내 디지털 부서를 모으고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뱅킹그룹’을 신설했다. 그러다 1년 만에 이를 해체하고 올해 초 디지털뱅크인 ‘써니뱅크’ 사업본부와 디지털금융본부는 영업기획그룹에, 디지털전략본부는 경영기획그룹에, 빅데이터센터는 개인그룹에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각 사업그룹별로 디지털 DNA 접목을 통해 혁신을 이루자는 차원이다.
하지만 위 행장 취임과 함께 이를 다시 통합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 행장이 취임해서 보니 디지털 부서들이 각 그룹별로 흩어져 있어 시너지가 날 수 없다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디지털 관련 부서 임원들이 모여 통합에 대한 필요성과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의 경우 미래금융그룹·미래채널그룹 등 디지털 전담 부서를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신한은행이 디지털 조직을 ‘뗐다’ ‘붙였다’ 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 행장이 기존의 디지털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 전략가로 평가받는 위 행장이 현재의 조직 구조로는 디지털 혁신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3개월 만에 조직을 대폭 바꾸는 모험에 나섰다는 것이다. 위 행장은 이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