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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쇠파리’ 김진우의 노력과 배려, 그 이상의 가치

“배우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열려있는 마음입니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조금씩 성장 할 수 있잖아요. 또 한 가지 필요한 자질은 ‘배려심’입니다. 사람에 대한 배려는 물론 작품에 대한 배려심이 있어야 해요. 어찌 보면 종이 한 장의 차이지만 작품 앞에서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지 여부가 큰 차이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조희팔 사건’을 다룬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실화 ‘쇠파리’의 주인공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진우의 강점은 오픈 마인드로 노력하는 자세에 있다. 무엇보다 작품과 함께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자세는 그를 눈여겨보게 만든다.




배우 김진우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김진우 /사진=조은정 기자


“열려 있는 마음과 배려심, 이건 꼭 배우에게만 필요한 말이 아닌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해당되는 말이죠. 물론 인간이다보니 이런 자세를 완벽히 지킬 수 없어요. 다만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거죠. ”

2006년 연극 ‘아담과 이브, 나의 범죄학’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른 김진우는 11년차 배우다. 그는 연극으로 시작해 뮤지컬 ‘댄서의 순정’ 으로 무대 연기의 발을 넓혔다. 이후 2009년 영화 ‘비상’에서 영호라는 악역을 맡아 연기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김진우는 2010년 MBC 창사특집극 ‘로드 넘버원’에서 극중 김하늘의 오빠 김수혁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리스’ ‘삼총사’ 등 대작 뮤지컬의 주인공을 당당히 꿰차며 배우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김진우. 최근에는 일일 드라마 [돌아온 황금복], [별난 가족]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났다.

11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온 김진우는 계속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모든 배우들이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고민하고 연구하지만, 김진우의 노력 강도는 그 이상이다. 기초 없이 시작했다가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고 무너지는 배우의 모습은 애초에 그에게 없었다. 그래서 그의 별명은 ‘학구파 배우’이다.

“그렇게 불러주시면 감사한데, 남들보다 서툴러서 더 시간이 걸리는 배우입니다.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나와 정식 코스대로 밟아온 케이스가 아닙니다. 무대 연기에서 드라마 연기까지 가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현장에서 더 많이 배웠어요. 연기를 전공한 친구들 보다는 처음 시작은 미비할 수 있었으나 그 만큼 더 채찍질을 했어요. 남들이 보기엔 속도가 느리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전 제가 좀 더 많은 걸 준비해야 다른 사람들에게 더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비어 있는 게 많은 만큼 계속 채워나가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어요.”


그는 감독과 연출에게 사랑 받는 배우이다. 안철호 감독과 ‘한번도 안 해본 여자’ 영화로 인연을 맺은 이후 ‘쇠파리’로 다시 한번 작업을 했다. 정태영 연출과는 뮤지컬 ‘그리스’에서 만나 최근 개막을 앞둔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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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는 “제가 더 기회 를 주고 싶게 생겼나봐요. (웃음) 그래서 절 예뻐해주시나봐요.”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고 하는 자세를 좋게 봐주셨다”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등 여러 감독님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스태프들에게도 먼저 다가가는 편이구요. 여기선 어떻게 동선을 가야 할지? 이런 액션은 어떨지 등 의견을 계속 물어봐요. 그렇게 소통 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예쁘게 봐주셨나 봐요.”

영화 ‘쇠파리’ 스틸 /사진=㈜영화사 그램영화 ‘쇠파리’ 스틸 /사진=㈜영화사 그램


영화 ‘쇠파리’ 스틸 /사진=㈜영화사 그램영화 ‘쇠파리’ 스틸 /사진=㈜영화사 그램


배우 김진우/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김진우/사진=조은정 기자


‘쇠파리’ 홍보와 함께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진우는 “이번 연극을 통해 좀 더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뮤지컬 ‘그리스’를 정태영 연출님과 8개월간 같이 했어요. 존경하는 분인데, 이번에 감사하게도 연극 무대로 불러주셨어요. 이번 연극 무대를 통해 제 스스로도 느끼는 게 많이 있을 듯 해요. 오랜만에 무대 연기를 하게 돼 너무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미디 연극이긴 한데, 너무 웃기려고 하면 재미가 없고, 무대에서 잘 녹아야, 그것도 맛있게 녹아야 캐릭터가 사는 인물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함께 그는 봉사 활동에도 열심이다. 남에게 보여주기식 행보는 아니다. 그는 “제가 인생을 살면서 적어도 이만큼은 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관객과 호흡하며 ‘연기’라는 기초를 다지며, 꾸준히 열정적으로 나아가는 김진우의 또 다른 행보를 기대하게 한 인터뷰였다.

한편, 김진우가 주역으로 나선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실화 영화 ‘쇠파리’(감독 안철호)는 25일 개봉 첫날 1,500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며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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