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설립자 마윈(馬雲)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 중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등 자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2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전날 다보스포럼에서 “무역은 전쟁을 막기 위한 수단이지,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무역을 무기로 사용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마윈 회장은 “무역 전쟁을 시작하기는 매우 쉽지만, 이 전쟁의 재앙을 멈추기는 매우 어렵다”며 “다른 나라에 무역 제재를 가하는 것은 그 나라의 중소기업과 젊은이들을 제재하는 것이며, 이는 폭탄을 투하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마윈 회장의 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자국 제조업체를 보호하겠다며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 등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는 등 보호무역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데에 대한 비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무역을 멈추는 것은 불가능하며, 세계는 무역이 필요하다”며 “무역이 멈추면 전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은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가 젊은이와 중소기업에 더 적은 기회를 주고, 개발도상국이 세계 무역에서 소외당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지난 30년간 세계화가 환상적인 일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는 아직 아기와 같아서 보살핌과 양육이 필요하다”며 “세계화는 단순하고 현대적이 돼야 하며, 다음 세대의 세계화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줄 정도로 포용적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미래에 대해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가 2036년까지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다음으로 규모가 큰 경제 주체가 될 것이며, 자사 플랫폼을 통해 1,000만 개의 기업을 지원하고 1억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는 우리가 모든 젊은이와 중소기업이 글로벌하게 사고 팔고 배송하고 지불하고 여행할 수 있게 할 것이며, 이것은 추세로서 어떠한 사람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