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백브리핑]페북, 전문 팩트체커 손잡고 伊서 가짜뉴스 사냥 나선다

블룸버그통신블룸버그통신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 페이스북이 오는 3월 이탈리아 총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고객 신고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 팩트체크팀이 가짜뉴스를 ‘사냥’하는 프로그램을 실험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페이스북 이탈리아 지사가 펙트체크팀인 ‘파젤라 폴리티카’와 협업해 5일부터 가짜뉴스 검열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이라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젤라 폴리티카는 국제펙트체킹네트워크(IFCN)의 유일한 이탈리아 회원이다. 총선이 한 달여 남은 이탈리아에서는 정부가 경찰까지 펙트체킹에 동원해 가짜뉴스 근절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의 기존 가짜뉴스 검증 프로그램은 고객이 가짜뉴스로 의심되는 콘텐츠를 신고하면 페이스북과 전문가단체가 사실확인 작업을 거쳐 ‘빨간 깃발’을 달아 주의를 요구하는 방식이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파젤라 폴리티카가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무작위 선정해 검열한다. 가짜뉴스 색출단계부터 전문 팩트체커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페이스북 사상 처음이다.



■전문 팩트체커 기용 이유는

고객 신고보다 빠르고 정확

가짜뉴스 확산 역효과 차단


페이스북이 전문 팩트체커를 기용해 상당한 자율성을 보장하기로 한 것은 고객 신고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확산시키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 방식은 가짜뉴스 판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빨간 깃발이 오히려 사용자들의 이목을 끄는 부작용이 있었다. 전문가들이 가짜뉴스 발견부터 검열까지 담당하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가짜뉴스를 거를 수 있을 것으로 페이스북은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파젤라 폴리티카가 가짜뉴스로 판별한 콘텐츠에는 빨간 깃발을 달지 않고 해당 콘텐츠가 틀렸다는 글을 나란히 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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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지난해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에 앞서 해당국에 가짜뉴스 판별 프로그램을 적용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독일이 올해부터 가짜뉴스를 24시간 안에 삭제하지 않으면 페이스북에 벌금 5,000만유로(약 660억원)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페이스북에 대한 각국 정부의 압박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 매체의 신뢰도 등급을 매기기로 하는 등 가짜뉴스 근절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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