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전통자산 → 대체투자...운용사 '投心 이동'

주식·채권 등 변동성 확대 우려

부동산·인프라·에너지 기업 등

대체자산에만 투자 공모펀드 출시

다양한 상품 발굴 조직도 신설



전통적 자산이던 주식과 채권 대신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에 대한 운용 업계의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기존 주식·채권형 펀드에 집중하던 종합운용사 역시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만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체투자에 무게중심을 두는 모양새다. 그간 대체투자가 안정적인 성과를 낸데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주식과 채권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인프라와 부동산, 에너지 기업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화 글로벌리얼에셋펀드’를 출시, 6일부터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 이는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인 누빈자산운용의 자문을 받는 상품으로 전 세계에 상장된 모든 대체자산군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부동산 임대료나 고속도로 통행료 등으로 수익을 내는 부동산 기업이나 인프라 기업 등 대체투자 자산을 기본으로 수익을 얻는 주식과 채권을 담는 방식이다.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 멀티에셋팀 차장은 “대체투자에 대한 기관들의 수요는 연간 20~30%씩 늘고 있지만 개인들은 직접 대체투자를 하는 데 제한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동안 리츠 상품을 공모 형태로 출시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대체투자에 대한 운용 업계의 관심은 최근 들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아시아 지역의 대체투자상품을 발굴하는 ‘아시아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아시아 지역 복합시설과 골프장·비즈니스호텔 등 다양한 유형의 대체투자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 출시한 ‘한국투자도쿄오피스부동산1’과 ‘한국투자도쿄중소형오피스부동산1’ 등이 총 930억원 모집에 성공하는 등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이 영향을 미쳤다. KB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재민 단독 대표 체제에서 조재민·이현승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조 대표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을, 이 대표는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방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삼성헤지자산운용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멀티에셋자산운용을 갖고 있는 등 종합운용사는 대체투자에 집중하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자회사가 대체투자를 전담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하나자산운용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는 신한대체투자운용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운용업계가 대체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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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업계가 이처럼 대체투자를 전담 마크하는 것은 계속되는 성장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150조5,733억원에 달하는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170조8,436억원으로 13.46%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같은 기간 부동산펀드는 16조3,701억원에서 50조4,960억원으로 208.46%, 특별자산펀드는 19조2,879억원에서 58조6,485억원으로 204.07% 증가했다. 특히 유가 상승과 미국의 임금 인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과 유럽의 긴축 행보로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면서 전통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드는 것도 이유다. 한 펀드매니저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경우 부동산 등의 일드형 자산이 조정을 받는 성향이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인플레이션으로 헤지가 되는 등 회복력이 빠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운용 업계가 대체자산에 대해 보다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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