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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집관'도 좋지만…열정 만끽 '직관' 가볼까

연휴 나흘간 '빅매치' 가득

韓, 금메달 4개 수확 기대

윤성빈 스켈레톤 경기 자리 남아

이승훈 1만m도 아직 예매 가능

1315A11 경기




설 연휴 계획을 아직 못 잡았다면 2018평창동계올림픽 직관(직접 관전)도 잊지 못할 명절을 만드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교통편이 문제지만 자차 이용 시 경기장 인근 대형 환승주차장에 차를 놓고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는 16~18일 운행하는 강릉·평창행 KTX 열차의 자유석은 그나마 여유로운 편이다.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올림픽은 모든 경기가 빅게임.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강자들끼리의 대결을 현장에서 감상하는 것도 스포츠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TV 중계도 좋지만 경기장에서는 눈 위에 미끄러지고 얼음을 지치는 소리와 선수들의 경기 중 대화를 현장음으로 들을 수 있다. 각국에서 날아온 관중과 함께 호흡하고 올림픽 파트너 기업들의 홍보관에 들러 무료로 동계스포츠를 간접 체험하는 것도 직관 팬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설 당일인 16일은 한국 동계올림픽 도전의 역사가 새로 쓰일 수 있는 날이다.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이 출전하는 남자 스켈레톤 3·4차 주행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의 두 번의 레이스를 끝으로 메달이 결정된다. 윤성빈은 세계랭킹 1위. 황제로 군림해온 마르틴스 두쿠루스(라트비아)와의 이번 시즌 월드컵 맞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화룡점정을 찍을 차례. 12일 현재 이날 경기의 예매 가능성은 ‘높음’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매 홈페이지를 통해 각 종목의 경기일정 및 예매 가능성을 높음-보통-낮음으로 분류해 안내하고 있다. 10만원인 A석은 다 팔렸지만 4만원인 B석은 자리가 있다. 15일 있을 1·2차 주행은 A·B석 모두 비교적 수월하게 예매할 수 있다.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빙속) 간판 이승훈의 경기도 자리가 많다. 15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리는 남자 1만m 빙속이다. 이승훈은 앞서 열린 5,000m에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5위의 성적을 냈다. 이날 1만m 경기도 이승훈의 주 종목은 아니지만 워낙 흐름이 좋아 깜짝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5,000m에서 올림픽 3연패 위업을 달성한 빙속황제 스벤 크라머르는 이날 2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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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1승을 노리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경기는 15일 체코, 17일 스위스, 18일 캐나다전 모두 매진이다. 국내 인기종목은 아니지만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보여준 가능성과 올림픽이 아니면 보기 힘든 강팀과의 맞대결에 부쩍 관심이 커졌다. 우리나라 경기는 못 봐도 다른 나라끼리의 경기는 꽤 여유가 있는 편이다. 15일 핀란드-독일·캐나다-스위스, 16일 미국-슬로바키아·러시아 출신 선수(OAR)-슬로베니아 등 강호들의 명품 경기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15일 벌어지는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17일 있을 여자 슈퍼대회전도 표가 있다. 최대시속 140㎞로 슬로프를 질주하는 남자 활강은 8만원짜리 B석도 남아 있고 여자 슈퍼대회전은 13만원인 A석 티켓을 구할 수 있다. 슈퍼대회전은 스키여제 린지 본과 스키요정 미케일라 시프린(이상 미국)의 맞대결로 전 세계 스키 팬들의 눈길을 끄는 종목이다.

인기종목인 피겨는 연휴 기간 차준환과 디펜딩 챔피언 하뉴 유즈루(일본) 등이 출전하는 남자 싱글 경기가 열린다. 입장권이 거의 동났지만 16일 쇼트프로그램 경기 티켓은 일부 남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컬링이다. 믹스더블(혼성 2인조)의 장혜지-이기정조가 거의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치며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린 덕분인지 연휴 기간 열리는 컬링 남녀 4인조 예선 전 경기가 매진됐다.

설 연휴 나흘 동안 한국 선수단은 최대 4개의 금메달 수확에 나선다.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가 8개니까 이 기간의 성과가 대회 전체 성적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윤성빈에 이어 1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남자 1,000m에서 금빛 릴레이가 기대되며 이상화의 빙속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 여부는 18일에 결정된다. 18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조(예선)도 출격한다. 이들 경기 티켓은 모두 ‘완판’됐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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