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벌집제거·동물구조에 힘빼는 119구조대

작년 80만 출동 건수중 1·2위

'인명구조' 화재는 13%로 3위

일선 119구조대들이 본업인 인명구조 밖의 활동인 벌집제거, 동물포획 등의 업무로 바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전국 267개 119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80만5,194회로 이 중 65만5,484건을 처리했다. 119구조대의 전체 출동 내역을 보면 1위가 벌집제거로 비중이 24%나 됐다. 또 동물포획 2위(17%), 잠금개방 5위(8%)였다. 인명구조 관련된 화재와 교통은 각각 3위·4위, 13%·9% 밖에 되지 않았다.


119구조대의 구조출동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구조활동’ 외에 이른바 ‘생활안전’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전체 소방구조에서 벌집제거, 동물포획, 잠금개방 등 생활안전 부분이 2017년 55.8%로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구조활동은 44.2%에 불과했다. 생활안전 비중은 2015년 51.6%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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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의 생활안전 분야 투입은 이미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왔다. 부족한 소방관 인력이 중요도가 떨어지는 곳에 집중하면서 실제로 중대사고 대처에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 119구조대는 고드름제거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화재현장에 늦게 도착하면서 대형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의용소방대 등을 투입해 생활안전 분야를 담당하게 하고 119구조대는 본연의 인명구조에 집중하게 하자고 지적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생활안전도 소방관의 활동 영역”이라면서도 “의용소방대 및 민간업체와의 업무 분담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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