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최저임금 급등 여파…도소매·숙박·음식점 고용 급감

불안한 고용시장…실업자 7개월만에 100만명대

1월 취업자 증가 33만4,000명



최저임금 급등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저임금 근로자가 많은 산업의 고용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7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21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4,000명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이 30만명 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지난해 1월 증가폭(23만2,000명)과 비교해도 10만명 가량 많은 수치다. 새해 최저임금이 16.4% 급등하면서 고용시장에 큰 충격이 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증가폭만 보면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저임금 영향을 많이 받는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각각 3만2,000명, 3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이들 업종에서 모두 6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데 이어 두달 째 고용이 크게 줄었다. 또 실업자 수는 10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100만8,000명)보다 늘어 전반적인 고용 여건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실업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는 건설업과 제조업이 이끌었다.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마무리 공사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9,000명 늘었다.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 연관업종 중심으로 제조업 취업자도 10만6,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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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3.7%로 1년 전과 같았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8.7%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폭이 개선된 것은 2016년 하반기부터 이어졌던제조업 불황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며 “제조업 상용직으로 진입하는 일용직이 늘면서 일용직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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