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머니+ 성공창업, 상권을 보라]저평가된 2층 점포의 가치

식음료·외식업종, 1층 입점 큰 효과 없어

창업자 임대료 싼 2층 점포 활용 고려를



흔히 상가의 꽃은 1층 점포라고 한다. 몸값이 비싸고 가치를 높게 쳐주며 입점 경쟁이 치열하고 프리미엄(권리금)도 많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다분히 상가 소유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측면이 크다. 실제로 점포를 임차해 그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창업자들에게 1층 점포가 갖는 의미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열심히 일해서 월세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을 만큼 대부분의 지역에서 목 좋은 1층 상가의 임대료는 너무 많이 올라버렸기 때문이다.


디테일한 통계를 구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서울 시내 점포 임대료 수준을 조사해 보면 1층과 2층 점포의 임대료는 약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그런데 인기 지역, 소위 광역 상권으로 불리는 대형 상권일수록 이 차이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강남역 상권의 메인 입지를 보면 1층 66㎡ 매장의 임대료가 월 1억 5,000만 원에 달하지만 2층 99㎡는 3,000만 원을 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2층 점포의 월세가 1층의 2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관련기사



신규 분양 상가의 몸값에서도 이런 현상이 엿보인다. 최근 10여 년 동안 수도권 신도시에서 분양된 상가들을 지켜보면 대부분의 상가들이 1층 점포 기준 최소 3.3㎡당 3,500 만원 이상인데 반해 2층은 1,000만 원 내외임을 알 수 있다. 업종이나 배후상권 등을 무시하고 모든 것을 일반화해 설명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위험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1층 상가의 가격이나 임대료 수준에 비해 2층은 아직 봐줄만한 수준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1층 점포의 가치가 과대 포장되면서 과거 2층에 자리 잡던 업종들, 특히 식음료나 외식 관련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1층에 많이 입점했다. 그러면서 월세 상승을 부추긴 측면도 크다. 하지만 실제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고 한 번 올라간 월세가 다시 내려오기는 만무하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라면 본인이 택할 수 있는 업종군에서 2층이나 기타 상층부 점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