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관련 통계 지표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35만명 대로 추락했고 출산율도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전년 40만6,200명보다 4만8,500명(11.9%)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가 2002년 40만명 대로 내려앉았고 이번엔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만명 대로 떨어졌다”면서 “감소 폭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1년 이후 최대였다”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는 전년 1.17명보다 0.12명(10.3%) 급감한 수치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전 생애에서 낳는 아이 수를 뜻한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섰다.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출생아는 줄면서 인구 자연증가 규모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출생아 수는 2만5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했고 사망자는 2만6,900명을 기록해 통계작성 후 처음으로 자연 감소(1,900명) 현상이 발생했다. 이지연 과장은 “올해 한파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지는 자연감소는 2029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