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PGA 발스파 챔피언십] 날선 호랑이 발톱, 집 뒷마당서 갈았다

우즈, 케이시에 1타 뒤진 준우승

"4개 연습그린서 칩샷·퍼트 연마

오거스타 코스 관리자도 데려와"

타이거 우즈가 발스파 챔피언십 4라운드 4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발스파 챔피언십 4라운드 4번홀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쳐 폴 케이시(41·잉글랜드)에 1타가 모자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역전 우승에는 못 미쳤지만 우즈는 복귀 후 네 번째인 이번 출격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날 3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PGA 투어 전체 최고 헤드스피드(시속 208㎞)를 찍어 지난해 4월에 받은 허리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특히 쇼트게임이 정교해지면서 나흘 내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다. 3라운드 9번홀에서는 9m가량의 칩샷을 집어넣어 버디를 잡았고 퍼트 역시 아직은 최전성기 실력과는 차이가 있지만 감각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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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쇼트게임 경기력 회복이 ‘뒷마당 연습’의 효과라는 설명이 눈길을 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은 이날 노타 비게이 3세(미국)가 NBC 방송 중에 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PGA 투어 선수 출신인 비게이는 우즈의 절친한 친구다. 비게이는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있는) 우즈의 집 뒷마당에는 4개의 그린이 있다”면서 “허리 수술 뒤 그가 허락받은 첫 번째 골프 활동 두 가지는 칩샷과 퍼트였고 이 연습의 많은 부분을 집 밖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뒷마당 연습장에는 ‘우승 전략’이 숨어 있다는 설명이다. 4개의 그린 중 하나는 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장의 그린 주변을 복제하기 위해 매년 똑같은 종류의 잔디 씨앗을 뿌린다. 베이힐 골프장은 우즈가 여덟차례나 우승했던 곳이다. 이뿐이 아니다. 비게이는 우즈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일했던 코스 관리자를 데려왔다는 사실도 전했다.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영구 개최지다. 우즈는 이번주에 열리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출전에 이어 오는 4월5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전 대회보다 여러 면에서 나아졌다. 앞으로도 조금씩 더 날카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컵을 들어 보이는 폴 케이시. /AP연합뉴스우승컵을 들어 보이는 폴 케이시. /AP연합뉴스


한편 우즈는 이번 준우승으로 지난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7개월 만에 톱10에 들었다. 나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 역시 같은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유럽 투어 13승의 케이시는 2009년 4월 휴스턴 오픈 제패 후 거의 9년 만에 PGA 투어 2승째를 거둬 113만4,000달러(약 12억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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