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천식치료제 표적 단백질 찾았다

정두현 서울대병원 교수팀

T세포서 XCL1단백질 분비 억제하면

과도한 면역염증반응 약화 밝혀내

항체치료제 등 개발에 돌파구 마련

국내 연구진이 천식 치료제 개발에 핵심이 되는 표적(target) 단백질을 찾아냈다.

1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정두현 병리과 교수팀(1저자 우연덕 대학원생)은 면역세포인 자연살해 T세포(NKT세포)에서 XCL1 단백질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면 천식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NKT세포에서 XCL1 단백질이 만들어지도록 하는 XCL1 유전자 등을 제거(knockout)한 실험쥐와 정상 생쥐 각 50마리에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천식을 유도했다. 그 결과 XCL1 유전자 제거 실험쥐는 NKT세포의 XCL1 단백질 분비, 수지상세포(CD103+)의 폐 이동·유입이 크게 줄어 천식이 정상 쥐보다 4배가량 덜 생겼다.


정 교수는 “수지상세포가 폐로 들어오면 과도한 면역염증반응으로 천식이 유발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우리 연구는 XCL1 단백질이 수지상세포의 폐 이동에 핵심적 역할을 하며, 이 단백질을 억제하는 항체치료제 등을 개발하면 천식을 완화·치료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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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상세포는 외부에서 천식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오거나 암세포가 생겼을 때 이를 인지해 면역세포(T·B세포 등)에 알람 신호를 보내는 등 면역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집먼지 진드기·꽃가루 등 매우 심각한 물질이 아닌데도 과도한 면역반응을 유도해 알레르기성 비염·천식·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숨길인 기도(氣道) 점막이 부어 오르고 막혀 호흡곤란·기침·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증상이 반복적·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주입해 기도 괄약근을 일시적으로 이완시키거나 청결한 주변환경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논문은 출판에 앞서 지난달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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