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일본판 해병대 '수륙기동단' 발족

센카쿠 유사사태시 섬 탈환

"전쟁가능국 변신 속도" 비판

일본 정부가 미국 해병대를 모티브로 삼은 ‘수륙기동단’을 발족한다. 사실상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과의 전투에 대비하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을 시사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오는 27일 도서방위 전문부대인 수륙기동단을 신설하고 2,100명 규모의 2개 연대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들 연대는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유사사태에 대비한다.

미국 해병대를 모델로 해 ‘일본판 해병대’로 불리는 이 기동단은 중국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수륙양용차와 보트 등으로 섬에 상륙해 탈환작전을 벌인다. 방위성은 세 번째 수륙기동단 연대를 오키나와현에 만들어 규모를 3,000여명까지 늘린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방위성은 이와 함께 육상자위대의 부대 운영을 일원화하기 위해 사령부에 해당하는 ‘육상총대’도 신설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을 “1954년 육상자위대 발족 이후 최대의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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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북핵 위기와 중국의 ‘해양군사굴기’에 맞서 군비를 늘리고 병력 확충에 매달려왔다. 방위예산은 지난 2012년 이후 6년째 늘어났으며 올해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5조1,911억엔에 달한다.

이 같은 일본의 방위력 증강은 동중국해에서 입김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평가되지만 한편으로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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