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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글로벌 에너지 발전 시장, 향후 10년을 주목하라




지난 1년간 해외 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의 인수자문 업무로 지구의 세 바퀴 반을 돌았다. 글로벌 에너지발전 시장을 다니면서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은 향후 10년이 과거 발전사업이 탄생한 후 지난 150년의 변화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런 유례없는 시기에 국내 에너지발전 사업자, 재무적 투자자 및 신규진입자들이 주목해야 할 시장의 변화를 살펴보자.

첫째, 글로벌 발전 산업의 전원(電源) 구성이 신재생에너지로 재편되고 있다. 탈원전·탈석탄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글로벌 신규 발전원의 50% 이상이 신재생에너지로 움직인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A)에 따르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말 기준 총 투자금액이 약 3,300억달러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고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효율성 제고를 위한 분산 발전 시스템과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다. 기존의 중앙집중적 전력 공급 시스템을 분산시켜 개인 또는 사업체의 수요에 맞는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공급의 과잉 및 부족 현상을 막아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여러 국가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상위 발전사 및 금융투자기관에서는 발전 부문의 신기술 확보를 위해 발전용 인공지능,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기술에 지난 2년 동안 약 7,900억원을 투자해왔다. EY한영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50%가량의 송·배전 점검 시스템에서 드론을 이용해 5~30%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셋째,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관련 투자와 수요 증가다. 저렴한 유·가스 가격을 기반으로 해 LNG 및 LPG의 복합화력 또는 열병합 발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및 북미 지역에 LNG 발전 및 인프라 기반의 시설 투자 관련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2005년 14개사였던 아시아의 LNG사업자가 2015년 40개사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90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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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글로벌 발전 산업 부문의 민영화다. 신흥국가의 급속한 산업 발전은 급속한 내수용 발전에 대한 인프라 투자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정부 기관의 부채는 증가하고 관리 효율은 떨어지게 돼 베트남·우크라이나 등의 국가는 발전 공기업의 지분 매각을 꾀하고 있다. 발전 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도모하는 곳에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EY한영이 ‘2018 글로벌 에너지 발전시장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앞으로 가장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을, 다음으로 풍력을 꼽았다. 유망 지역으로는 북미 지역과 동남아 지역이 과반을 차지했으며 예상 지분투자 규모는 약 300억원부터 1,500억원까지 다양한 것을 확인했다. 국내 발전 산업도 최근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발전시장과 신재생에너지를 잠재적 투자처로 인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범중 EY한영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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