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문희상 국회의장 후보 "이제는 국회의 계절…靑 '협치' 손 내밀어야 "

■차기 국회의장 후보 문희상 민주당 의원 인터뷰

1년간 정부가 국정이슈 주도했지만

국회 입법 거쳐야 제도적 마침표 가능

靑, 자기만 옳다는 '독선' 경계해야

與는 靑 견제… 野 다독이고 끌고 가야

타도 정치는 공멸 '소통·상생 국회'로

한반도 평화무드…남북국회회담 계획도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된 문희상(사진) 의원은 16일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는 국회와의 협치”라며 “정부 여당이 함께 앞장서서 야당에 협치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정권교체 이후 지난 1년간 청와대가 국정 이슈를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각종 제도적 입법을 통해 완성해야 하는 국회의 계절이 왔다”며 후반기 국회의 책무와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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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의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 참석자 116표 가운데 67표를 얻으며 박병석 의원(47표)을 제치고 20대 국회 후반기 입법부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에 선출됐다. 문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촛불혁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입법은 결국 국회에서 법률 개정과 인준 절차를 밟아야만 완성될 수 있다”며 입법부인 국회와의 보다 적극적인 협치를 주문했다. 지난 1년간 촛불혁명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으로 대표되는 경천동지할 만한 사건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입법을 통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인 만큼 국회를 좀 더 존중하면서 협치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다. 노무현 정부 시절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문 의원은 “역대 대통령 모두 집권 3년 차에는 입맛에 맞는 정보만 올라오고 그 누구보다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기만 옳다는 독선에 빠지기 쉬울 수밖에 없다”며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애정 어린 고언도 잊지 않았다.

20대 후반기 국회의 예비 수장으로서 여당과 야당을 향한 쓴소리도 했다. 문 의원은 “먼저 여당은 국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청와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의 시녀나 거수기로 전락하면 결국 청와대가 독선으로 빠져 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가난한 집안의 맏아들처럼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동시에 동생들(야당)에 대한 질책은 가급적 아끼는 대신 보듬고 다독이면서 이끌어가야 한다”며 여당의 ‘맏형 리더십’을 주문했다. 또 “강력한 야당의 존재는 대통령과 여당에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매달리지 말고 정부가 잘한 것은 과감히 칭찬하고 밀어주는 야당다운 야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그에게 남겨진 숙제 또한 적지 않다. 여소야대의 다당제 구도 속에 각종 현안마다 충돌하는 여야를 중재하면서 20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럴수록 국회가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정책대안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지금처럼 여야가 서로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채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여야가 몸싸움이 아닌 갑론을박의 말싸움을 통한 정책 경쟁으로 20대 국회를 펄펄 살아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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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작업에 발맞춰 국회의 역할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은 물론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경제협력 등의 합의에 대해 미국 의회를 설득할 수 있도록 대미 의회외교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또 주변국인 중국·일본·러시아 등과의 국회 회담과 의원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동시에 남북 국회회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범친노계(노무현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여야를 넘나드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여소야대 지형에서 국회의 협치를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이호재기자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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