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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원 한남' 불확실성...대신F&I 신용등급 '하락'

나인원 한남 조감도나인원 한남 조감도



신용평가사들이 대신증권의 100%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대신F&I(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자칫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이 대신증권의 재무위험으로 번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평사는 대신증권의 지원 의지가 낮아 리스크가 낮을 것으로 평가했지만 분양가 책정 방식에 대한 진통이 이어지면 개발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7일 한국신용평가는 대신F&I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지난해 12월 기준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낮췄다. 다른 신평사도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언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대신F&I의 신용등급(A+)을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등재했으며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 4월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신평사가 일제히 대신F&I 신용등급에 경고음을 낸 데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서는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의 영향이 크다. 고급 주택단지 ‘나인원한남’과 관련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승인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사업성 저하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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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이날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의 임대 후 분양사업 변경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나인원한남은 4년간 임대의무기간 종료 후 분양을 계획하는데 민간임대사업으로 사업구조가 바뀌면서 수익 창출 시점이 장기간 지연돼 재무구조 회복도 더뎌질 것”이라며 “사업 관련 재무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발사업 추진 이전인 2015년 말 433.5%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3월 말 582.1%로 상승했고 자기자본에서 시행사 디에스한남익스포저(1,720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38.9%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최종 사업수지는 임대의무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2023년 이후에나 결정되지만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추가 금융비용이 발생한 점도 위험요인이다.

업계에서는 대신F&I의 100% 지분을 보유한 대신증권의 재무위험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사업역량을 부동산에 집중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경으로 분양가 협의가 지연돼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신평은 이날 추가로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의 주요 조달구조, 경영계획, 기타 고려요소 등을 종합하면 지원 의지는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향후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에 참여하거나 대신F&I에 대한 지원을 실행하면 규모와 방식에 관계없이 잠재적 지원 부담 증가로 판단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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