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단백질 섭취 부족한 노인일수록 복부 비만 심하다"

고단백이 식욕억제 호르몬 자극

근육량·면역력 유지에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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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노년층일수록 비만 지표인 허리둘레·체질량지수(BMI)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단백질 섭취 권장량은 몸무게 1㎏당 0.91g(70㎏이면 63.7g) 수준으로 노년층의 경우 남성은 48%, 여성은 60%가 권장량을 밑도는 단백질을 섭취했다.

8일 인제대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박현아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2,549명을 단백질 섭취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허리둘레·BMI와 비교해보니 남녀 모두 일일 단백질 총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덜 비만하고 허리둘레가 덜 나갔다.

단백질 섭취량 상위 25%의 하루 평균 단백질 섭취량은 남성 107.3g, 여성 84.4g으로 하위 25%(남 36.3g, 여 26.8g)보다 3배 안팎 많았다.


반면 단백질 섭취량 상위 25%는 하위 25%보다 날씬했다. 남성의 경우 단백질 섭취량 상위 25%의 평균 BMI와 허리둘레는 22.2㎏/㎡, 81.5㎝로 하위 25%(24.2㎏/㎡, 87.3㎝)보다 7~8% 작았다. 여성도 섭취량 상위 25%의 BMI와 허리둘레가 23.3㎏/㎡, 79.9㎝로 하위 25%(25.5㎏/㎡, 85.6㎝)보다 7~9% 작아 같은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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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단백질은 탄수화물과 지방보다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쉽고 포만감을 늘려 추가적인 에너지 섭취를 줄인다”면서 “특히 고단백을 섭취하면 위장관에서 나오는 식욕억제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공복감을 줄임으로써 체중감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백질은 비만 위험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근육량·면역력 유지에 필수적”이라며 “끼니마다 주먹 크기의 3분의1(탁구공 크기보다 약간 큰 25~30g) 정도의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생선이나 두부·우유·계란·콩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팀이 3,512명의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더니 권장 섭취량 미달자의 비율이 60대는 남성 43%·여성 52%, 70대는 남성 50%·여성 67%, 80대는 남성 66%·여성 70%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여성일수록 높았다. 단백질 공급원은 곡류 35%, 육류 16%, 어패류 13%, 채소류 9%, 콩류 8% 순이었다.

박 교수는 “동물성·식물성 가릴 것 없이 더 많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노년층이 많다”며 “다만 고기를 즐겨 단백질 섭취량이 권장량을 웃돌고 동물성 단백질이 전체의 3분의1을 웃돌면 살이 찌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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