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주가조작 혐의’ 檢 수사에...네이처셀 하한가

줄기세포 치료제 허위, 과장광고

시세조종 혐의 포착 압수수색

거품논란 바이오주에 또 악재

1315A23 네이처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네이처셀(007390)이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12일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네이처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400원(30%) 내린 1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만 해도 오름세를 나타냈던 네이처셀의 주가는 정오 무렵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네이처셀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라정찬 대표 등 회사 임직원이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네이처셀의 주가가 지난해 3·4분기 무렵 6,000원 수준에서 올해 3월 6만원까지 10배 가까이 치솟는 과정에서 시세조정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성체줄기세포 배양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이 있다. 조인트스템이 수술 없이 주사로 투약할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한 점 등을 고려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다. 조건부 허가란 식약처가 임상 2상 결과만으로 시판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제도다. 이 같은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3조원이 넘으며 코스닥 시총 6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마침 제약·바이오 열풍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호재가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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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사 측의 호언과는 달리 지난 3월16일 식약처는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식약처는 임상 환자의 수가 충분하지 않고 대조군이 없는 점 등을 반려 이유로 들었다.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종전 수준인 2만~3만원대로 내려앉았다. 4월에는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매 치료제 시술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다시 발표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검찰 등 수사당국은 라 대표의 과거 이력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라 대표는 2001년에도 역시 줄기세포 치료제 업체인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해 2005년 코스닥에 상장시킨 바 있다.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기술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주가조작 의혹, 줄기세포 치료제 불법 해외원정 시술, 불법 환자 유인 등 각종 불법행위 논란에 휘말리다 2013년 알앤엘바이오는 상장 폐지됐다. 네이처셀은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계승해 설립됐다. 자가지방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관절염)’과 ‘알케이오스템(치매)’ 등을 개발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다른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증시의 주도주였던 제약·바이오주는 주가 ‘거품’, 연구개발(R&D) 비용 회계 처리 부적절 논란 등이 계속 제기되면서 수차례 조정을 겪었고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 무드와 더불어 열풍이 불어닥친 남북 경제협력주에 밀렸다. 다소 한풀 꺾인 바이오 열풍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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