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연초 대비 최대 100배나 급증하는 등 중국의 대북제재가 완화하고 있다.
세 차례에 걸친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교류가 유엔 대북제재를 피할 수 있는 관광, 항공 등 북중 민간교류 영역부터 급속히 복원되는 분위기다.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북중간 철도 및 항공 인프라 확충 논의 역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중국의 북한 전문여행사인 ‘IN DPRK’는 북한관광총국 선양지국이 올해 6월 북한을 관광한 중국인이 지난 1월에 비해 100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7~8월 중국인 학생들을 위한 북한 단체관광 상품까지 출시됐으며 7월 북한 관광 상품 예매는 이미 완료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북한 관련 상품을 더 만들려고 해도 북한에 가는 기차표와 호텔, 중국어 가이드가 부족해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3차 방중으로 북중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향후 북한 관광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상품이 될 수 있어 여행사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베이징에서 기차를 이용해 북한을 여행하는 13일짜리 ‘북중 문화 체험 여행’도 나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내달 15일께 베이징 기차역을 출발해 선양, 단둥을 거쳐 북한 신의주, 평양, 개성, 판문점을 구경하는 일정으로 비용은 5,000위안(한화 84만여원) 정도다. 이 상품을 출시한 여행사 측은 “최근 북한 여행이 인기가 많아 판매한 지 얼마 안 돼 이번 투어에 좋은 열차 좌석은 이미 거의 팔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산시성 시안에 북한 평양을 연결하는 국제항로 개통을 검토하는 등 대북 노선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북한 고려항공은 베이징, 선양, 상하이, 청두에 이어 시안까지 총 5개 중국 노선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북중간 철도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 철로 보수와 확충, 현대화에 중국이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성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노동당 참관단은 지난달 방중해 베이징시 기초시설투자 유한공사를 찾아 중국횡단철도(TCR) 등 인프라 재건 협력을 타진한 바 있다. 중국횡단철도는 서울~평양~신의주를 거쳐 단둥, 베이징에 이르는 남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도다.
한 소식통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은 회동에서 각 급별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는데 유엔 대북제재를 피할 수 있는 관광 분야가 제일 먼저 풀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관광과 항공은 중국이 독자 대북제재로 내밀었던 카드라 이제는 이걸로 북한에 생색을 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