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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혁신성장 주역이다-셀트리온] 굳건한 R&D 토대 발판 '글로벌 신약' 도전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행사장에서 셀트리온 임직원이 전시부스를 찾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18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행사장에서 셀트리온 임직원이 전시부스를 찾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068270)이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분야로 손꼽히는 바이오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해외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겠다는 행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이어 연내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판매 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세 개의 항체 바이오의약품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선보이게 된다. 세 제품의 오리지널의약품 해외 시장 규모는 총 23조원으로 이 중 미국이 13조원을 차지한다. 미국에서 허가를 받으면 셀트리온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바이오시밀러의 사용을 촉진하는 ‘바이오시밀러 액션 플랜’을 발표한 점도 셀트리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셀트리온은 미국에 앞서 유럽 시장에서 세 제품을 출시하며 바이오시밀러 선두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유럽의약품청으로부터 램시마를 판매 허가받으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본격화했다. 램시마는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유럽 시장에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점유율이 높은 52%를 기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인 허쥬마도 각각 지난해 2월, 올해 2월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특히 트룩시마는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처방되고 있다.

회사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퍼스트무버’로서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직원 수만 해도 2002년 창업 당시 2명에서 올해 6월 기준 약 1,500명으로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고용 증가율이 20%에 이른다.

일반적인 바이오 기업이 경력직을 주로 채용하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은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적이다. 2016년 당시 채용한 임직원 중 70%가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이었다. 창의성, 도전정신만 있다면 경력에 상관없이 인재를 뽑겠다는 회사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대신 입사 후 직원의 성장을 위해 전폭 지원해준다. 대표적으로 R&D 인력을 대상으로 2006년 이후 매년 8~9명에게 석박사 학위 취득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현황

제품오리지널의약품적응증


램시마레미케이드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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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룩시마리툭산림프종,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등

허쥬마허셉틴HER2 과발현된 전이성 유방암, 조기 유방암 등

자료: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임직원이 행복해야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신념에 따라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임직원이 행복하고 주주가 행복하고 파트너사가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게 경영철학”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다음 도전은 ‘신약’이다.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바이오베터(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효능, 안전성, 편의성 등을 개량한 약), 백신, 신약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로 투여 방식을 바꿔 환자 스스로 쉽게 투여할 수 있는 ‘램시마SC’를 개발 중이다.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손잡고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하는 CDMO 사업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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