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증시

[뉴욕증시] 글로벌 정치 불안에 혼조세

나스닥은 8거래일 연속 상승세 지속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9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이어 미국과 러시아간 관계도 악화하자 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4.52포인트(0.29%) 하락한 25,509.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12포인트(0.14%) 내린 2,853.58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6포인트(0.04%) 상승한 7,891.78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호실적에 힘입어 나스닥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 기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로고뉴욕증권거래소 로고



미중간 무역정책이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미국이 유럽 전역의 대사관에 전보를 보내 관세를 낮출 수 있는 사업 분야를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 외 다른 지역과의 무역충돌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 확대도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전날 러시아가 독극물을 사용한 암살을 기도한 점을 이유로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이나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내놨다.


또 일부에서는 미국이 러시아 국채 매입 금지 등의 주가 제재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면서 루블화가 급락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관련기사



러시아는 미국의 제재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보복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맞섰다.

반면 기업의 강한 실적에 기댄 낙관론도 여전했다. S&P 500 포함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24%가량으로 시장의 당초 예상 20%를 훌쩍 뛰어넘었다.

종목별로는 상장폐지 추진 소식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테슬라 주가가 4.8% 하락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했다. 아마존과 애플은 0.6%와 0.8% 각각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000명 감소한 21만 3,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22만 명보다 7,000명 적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찰스 스미스 포트 피트 캐피탈그룹 수석 투자담당자는 “관세를 염두에 두고 거래를 하고 싶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무슨 일을 할지 누구도 알 수 없다”며 “또 어떤 기업이 관세 이슈로 타격을 받게 될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