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본궤도 오른 현대글로비스 북방물류사업

시베리아 횡단 물류열차 운행

부품배송 43일서 12일로 줄어

서유럽 신규 고객사 발굴도

윤준호(왼쪽 두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게르만 마슬로프 페스코 운영총괄임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의 시베리아 횡단 정기 급행 화물열차 발차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윤준호(왼쪽 두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게르만 마슬로프 페스코 운영총괄임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의 시베리아 횡단 정기 급행 화물열차 발차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086280)가 국내 최초로 러시아 동서를 가로지르는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하며 북방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장은 현대자동차의 부품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 운송하는 게 주목적이지만 서유럽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해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는 1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주 1회 블록트레인(급행 화물열차)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구간에 여러 역에 정차하는 완행 횡단철도는 있었지만 정기적으로 운영하기는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블록트레인 방식은 기착지 없이 화물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급행으로 연결해 화물을 한 번에 실어 목적지까지 직송해 물류의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도양을 거쳐 수에즈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향하는 남방항로와 비교할 때도 경쟁력이 월등하다. 부산항에서 현대자동차의 부품을 실은 화물선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차 공장에 도착하려면 43일이 걸리지만 횡단철도를 통해서는 12일이면 갈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출발한 컨테이너 64개의 초도 물량은 오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슈샤리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운송하는 기간까지 포함하면 22일가량 걸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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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는 이 같은 시베리아 급행 화물열차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방 물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당장 서유럽에 진출한 가전업체나 자동차 부품업체의 화물을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서유럽에서 동아시아로 오는 물량을 확보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오는 급행 화물열차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사진은 중국 동부와 카자흐스탄·러시아를 잇는 중국 횡단철도와의 연계다. 지난 2015년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인 말라셰비체에 물류 기지를 보유하는 유럽 물류 기업 ‘아담폴’을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열린 발차식에서 “선진 물류 기법을 통해 한국 수출입 기업들에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반도 남쪽 끝에서 출발한 물류가 시베리아철도와 만나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가는 북방경제 시대를 위해 동해선 복원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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