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은행이 액셀러레이터가 된다?

장민영 IBK경제연구소장장민영 IBK경제연구소장



최근 우리 사회에서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이 화두가 되면서 은행권에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자금 중개자 역할에 치우쳐 있던 은행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탄생시킨 것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창업자 등의 선발 및 투자·전문보육을 주된 업무로 하는 기업을 말한다. IBK기업은행도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진출해 지난해 12월 창업기업들에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컨설팅과 투융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IBK창공(創工)’ 마포를 오픈했다. KB금융의 KB이노베이션허브, 신한금융의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 우리은행의 위비핀테크랩 등도 최근 은행권이 주도하는 액셀러레이터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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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업무를 넘어 직접 창업기업 육성에 나서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시대 흐름의 변화 때문이다. 은행 측면에서는 저성장이 지속하고 성장동력은 부재한 상황에서 향후 성장잠재력이 큰 미래 고객이나 자금 수요자를 직접 만들어 낸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도 전반적인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서 은행이 기존의 소임을 넘어 기업 생태계에 보다 혁신적이고 생산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창업자의 입장에서는 초기 자금부족, 전문 멘토 부재 등으로 기업을 키워 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러한 은행의 변화는 창업자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은행들의 도전은 최근 금융권에 대한 ‘손쉬운 이자장사’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켜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염원하는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IBK창공 구로에 들어가려는 입주 경쟁률이 15대1을 기록했다. 뜨거운 열기가 이어져 보다 많은 액셀러레이터, 보다 많은 창업기업이 출연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더불어 전 세계 액셀러레이터의 시초이자 스타트업계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같이 은행권에서도 스타 액셀러레이터가 나타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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