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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문턱'서도 끊지 못하는 담배…흡연 중 심근경색 환자 44% 여전히…

사망위험, 계속 금연자의 1.6배

발병 후에라도 신체활동 늘리면

사망위험 32%·재치료율 24% ↓




심근경색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시술·수술을 받은 흡연자 중 44%는 계속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전 신체활동이 적었던 환자 중 89%는 여전히 신체활동이 부족했다.

2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원석·백남종(재활의학과), 박진주(순환기내과) 교수팀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근경색 환자 1만3,452명의 생활습관 변화를 조사해보니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병 전부터 흡연한 4,180명 중 44%는 관상동맥을 넓혀주는 시술·수술을 받은 뒤에도 계속 담배를 피웠다. 발병 전 신체활동이 적었던 9,747명 중 89%는 여전히 신체활동이 부족했다. 발병 전 신체활동이 활발했던 3,705명 중 37%는 비활동적으로 변했다.


심근경색 발병 후 약 4년 동안 사망한 환자 비율을 분석해보니 발병 전후 계속 담배를 피우거나발병 후 흡연을 시작한 그룹의 사망위험은 계속 금연 그룹보다 각각 1.6배, 1.8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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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발병 후 신체활동량을 늘린 환자들은 활동량이 계속 부족한 그룹에 비해 사망위험은 32%, 재치료율은 24% 낮았다. 발병 전후 지속적으로 충분한 활동량을 유지한 그룹의 사망위험은 계속 활동량이 부족한 그룹보다 37% 낮았다.

박진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뒤에도 담배를 멀리하고 충분히 운동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석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치료로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를 줄여가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일본순환기학회지(Circulation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에 혈액(산소·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지방혹·혈전 때문에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재발과 조기사망률을 낮추려면 약물치료 외에도 금연·운동·식이조절을 통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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