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이란 정치 입김 막아라"... 페북·트위터, 가짜계정 폐쇄

이란서 생성된 652개 삭제

트위터와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연합뉴스트위터와 페이스북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각각 수백개의 ‘가짜 계정’들을 폐쇄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SNS가 외부 세력의 정치개입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0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은 21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란에서 생성된 계정 652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위터도 구체적인 설명없이 조직적인 왜곡활동을 벌여온 계정 284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미국·영국과 중동·중남미 각국 이용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조직적인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이란 국영매체와 연계된 집단인 ‘리버티 프런트 프레스(Liberty Front Press)’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여러 계정을 만들어 팔로어 15만5,000여명을 거느리면서 최근 서방에 대한 게시물을 퍼 날랐다. 또 다른 집단은 팔로어 15만명을 거느리며 리버티 프런트 프레스와 연계해 계정을 해킹하고 멀웨어(악성코드)까지 퍼뜨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대해 “이란이 지정학적 문제들을 이슈화하려는 노력을 보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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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러시아에서 생성된 계정들도 일부 폐쇄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 사회의 문제들을 다뤘으며 최근에는 러시아가 내정에 개입하고 있는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도 언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SNS 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될 만한 외풍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러시아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이용자 150만명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온라인 검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에도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계정 32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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