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취임…“국가재건 위해 개혁”

브라질의 신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미셰우 테메르(오른쪽)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휘장을 건네받아 걸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브라질의 신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서 미셰우 테메르(오른쪽)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휘장을 건네받아 걸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브라질리아=AFP연합뉴스



중남미 ‘핑크 타이드(Pink Tide·좌파 물결)’ 퇴조에 방점을 찍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궁에 열린 취임식에서 “변화와 개혁을 통해 브라질을 재건할 특별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새로운 브라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사회와 정부의 진정한 통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구조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제 분야에서 시장의 신뢰 회복과 시장 개방, 효율성·생산성 제고에 주력하고 정부가 세수 이상으로 예산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취임식에는 12개국 정상을 비롯해 각국 정부 대표, 외교 사절들이 참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이반 두테 콜롬비아 대통령, 마리오 압도 파라과이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등 우파 정상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남미지역 좌파 정상 가운데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타바레 바스케스 우루과이 대통령이 참석했다.


취임식에서 대국민 연설을 마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2명의 각료 임명식을 하고 나서 대통령궁에서 외교부 청사까지 카퍼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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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최대 도전과제로는 연금·조세 개혁과 정부지출 억제 등을 통한 재정균형과 성장세 회복, 고용 창출 등이 꼽힌다.

그는 앞서 신자유주의 학자들의 산실인 시카고대 출신 경제학자 파울루 게지스를 경제장관으로 임명해 브라질 좌파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했으며 취임 직후 국유기업 수십곳을 매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금개혁을 내년에 마무리하고 정치인·공무원 특권 축소, 공무원 감축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재정수지를 흑자로 전환하고 임기 4년 동안 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부패 척결과 공공치안 확보 역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찌감치 ‘반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세르지우 모루 전 연방판사를 법무장관에 기용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의회에 견고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점은 임기 내내 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법안을 다룰 연방하원에서 1당은 좌파 노동자당(56석)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은 52석으로 2당 지위를 얻었으나 전체 의석수(513석)를 고려하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자당과 사회주의자유당(PSOL), 브라질공산당(PC do B) 등 좌파 정당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식을 보이콧 하는 등 험난한 길을 예고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타일을 지나치게 따르면서 외교문제에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이스라엘 노선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중국·아랍권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따라 재계를 중심으로 개인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중국·아랍권과 관계를 소홀히 하면 브라질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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