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장벽예산 이견 못좁힌 트럼프 vs 펠로시

회동 30분 만 결렬...트럼프 "완전한 시간낭비"

피치 "셧다운 장기화시 AAA등급 잃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앞줄 가운데) 미국 대통령/워싱턴DC=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앞줄 가운데) 미국 대통령/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결을 위해 의회 지도부와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30분 만에 협상이 결렬됐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으로 셧다운 사태가 역대 최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셧다운의 장기화로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AAA)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3시 백악관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등 의회 지도부와 회동한 후 트위터를 통해 “방금 척과 낸시와의 만남에서 나왔다. 완전한 시간낭비였다”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신속하게 (연방정부를) 열면 벽이나 철제 장벽을 포함한 국경안보(예산)를 승인해줄지를 물었고 낸시는 ‘노(No)’라고 대답했다”며 “나는 ‘잘 가라(bye-bye)’고 말했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고 협상 결렬을 민주당 탓으로 돌렸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펠로시 의장이 ‘장벽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테이블을 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는 논의할 것이 없다’며 걸어나갔다”며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수 없다고 ‘분노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봤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22일 시작된 셧다운 사태는 이날 19일째로 접어들었으며 이번주 말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역대 최장기록인 21일을 경신하게 된다. 이에 대해 피치는 셧다운 사태 장기화가 미국의 예산처리능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이 ‘트리플A’ 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10일(현지시간) “울부짓는 척은 그가 좋아하는 거짓말을 했다”며 “나는 그가 그렇게 말할 것을 알 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낸시가 국경 안보에 관해 적절한 방법을 말하지 않자, 정중하게 ‘잘 가라’고 말하고 떠났다. (테이블) 내려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오른쪽) 미국 민주당 하원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워싱턴DC=AFP연합뉴스낸시 펠로시(오른쪽) 미국 민주당 하원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워싱턴DC=AFP연합뉴스


박홍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