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블룸버그 “北, 핵무기 새 단계…조용히 무기 대량 생산 강화”

지난해 6월 29일 촬영된 북한 함흥의 미사일 제조공장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지난해 6월 29일 촬영된 북한 함흥의 미사일 제조공장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조용히 발전되다, 트럼프에 압박요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위성 사진 분석 및 정보 당국 발의 정보들은 북한이 무기 실험 중단 이후 로켓과 핵탄두를 빠르게 대량생산해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비확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아마도 북한 정권이 여러 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추가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군비통제 단체는 김 위원장이 핵폭탄 6개를 추가로 생산하는데 충분한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으며 이로 인해 북한의 핵폭탄 총 규모가 2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NBC방송도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에서 대량 생산 쪽으로 넘어간 데 따른 것이며, 현재 속도라면 2020년에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8일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에서 활동했던 비확산 전문가인 멀리사 해넘은 블룸버그 통신에 “그들(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둔화하거나 멈췄다는 징후는 없다”며 “오히려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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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신은 “최근의 보고서들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의심 시설 2곳을 계속 가동해왔다는 걸 보여준 바 있다. 1곳은 영변 핵 시설 근처에 있고, 다른 하나는 가스 원심분리기 시설로 의심되는 곳”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여전히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던 점을 환기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보고서들의 내용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처한 위험부담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제제 해제와 핵보유국 지위 용인에 필요한 외교적 분위기를 조성해가면서 그 사이 ‘조용하게’ 무기를 강화해 가는 쪽으로 전략을 세운 것 같다는 비확산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김 위원장에게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해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기 재진입 및 표적 시스템을 확보하는 건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의 제프리 루이스 소장은 “ICBM을 생산한 나라 가운데 재진입체를 만드는 문제에 가로막힌 곳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루이스 소장은 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시야에서 빗겨나 핵 프로그램을 용인받고 있는 이스라엘처럼 북한의 무기도 ‘잊히기를’ 바란다면서 국제 제재가 경제를 옥죄었을지 몰라도 핵 프로그램에 손상을 가하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위축시킬 정도로 큰 정치적, 경제적 압박은 없었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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