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習, 열린사회의 적"...소로스, 작심비판

中 추진 사회신용시스템 놓고

"개인의 운명 국가에 종속될것"

조지 소로스 /블룸버그조지 소로스 /블룸버그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열린 사회의 가장 위험한 상대”라고 평가하며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소로스는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중국의 ‘사회신용’ 시스템을 언급하며 “무섭고 혐오스럽다. (중국 정부가) 국민을 완전히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시 주석을 겨냥해 직설을 날렸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든 개인과 기업·지방자치단체에 사회신용 평점을 매기는 사회신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중국 정부가 개인의 대출심사는 물론 비행기 탑승 허용 여부까지 결정하는 등 사실상 전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완전히 당국의 통제하에 놓을 수 있게 된다. 소로스는 “사회신용 시스템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인의 운명을 일당 국가의 이익에 종속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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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 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지식재산권 침해, 스파이 논란도 ‘중국의 위협’으로 간주했다. 소로스 회장은 “일대일로는 수혜국보다 중국의 이익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일대일로 사업 참여 이후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차관을 들였다가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파키스탄·스리랑카·말레이시아 등을 예로 들었다.

중국을 향해 소로스 회장이 포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그가 “중국 경제 경착륙(급냉각)은 이미 시작됐다. 위안화 가치가 폭락할 것”이라고 선언한 직후 월가 헤지펀드들의 위안화 투매가 노골화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소로스를 ‘환투기꾼’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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