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외국인, 바이오로 '환승'..코스닥으로 온기 번지나

반도체 이어 삼바 등으로 순환매

기관도 가세..셀트리온 대거 매수

올 R&D 성과·실적개선 가능성

코스닥 4거래일 연속 상승 이어가




1월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005930)·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에 이어 최근 바이오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바이오주 매수에 가세하면서 그동안 대형주 중심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에 가려져 있던 코스닥시장에도 온기가 돌게 될지 주목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셀트리온(068270)을 834억원어치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4일부터 외국인 투자가들이 27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지난 21~25일 한 주 동안 외국인·기관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주요 바이오주는 지난주 후반부터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3일 장중 8,639.96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 9,014.77로 마감해 올해 처음 종가 기준 9,000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 역시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달 들어 주요 바이오주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말 주가가 하락한 대형주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외국인·기관 투자가들의 관심에서 밀려난 것 역시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가 하락이 과도했고 올해 예정된 연구개발(R&D) 성과,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 등이 주목받으며 외국인·기관 투자가들의 매수가 재개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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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에 대해 강양구 현대차증권(001500)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1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률 하락 지속과 계열사 셀트리온제약(068760)에 대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 트룩시마와 허쥬마 공급단가 인하로 올해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이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인 43.6%보다 떨어질 것”이라며 “유럽보다 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 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해 말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판매 허가를 받았고 북미 영업 파트너사 테바(TEVA)와 실질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되는 올해 하반기 중 본격적인 외형·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판매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직판 체제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 트룩시마 단가 인하로 올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올 하반기부터 직판 체제 본격 가동에 따른 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외국인·기관의 바이오주 매수는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23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996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에이치엘비(028300)·바이로메드(084990)·셀트리온제약 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 포함됐다. 제넥신·에이치엘비는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종가 694.55로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23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714.26까지 올라섰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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