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물건 쌓이고 응찰은 줄고...주택경매시장도 '찬바람'

이달 경매 363건 1년만에 최대

낙찰률도 두달새 30%대로 '뚝'

주택시장의 한파가 법원경매에까지 미치고 있다. 경매에 부쳐지는 주택 물건이 늘어나고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인기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도 2~3회차 입찰에서 유찰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8일 현재 서울 지역의 주거시설 경매진행 건수는 총 363건으로 지난해 1월(400건)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매진행 건수는 처음 경매로 나오는 신건과 앞선 입찰에서 유찰돼 재경매에 부쳐지는 기존 물건을 합한 수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4건까지 줄었던 주거시설 경매진행 건수는 지난해 10월 354건, 11월 324건, 12월 309건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현재 363건으로 늘었다.


낙찰률(경매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도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9·13대책’ 이전까지 40∼50%대를 기록했던 낙찰률은 11월 이후 30%대로 떨어졌다. 응찰자 수도 급감했다. 주거시설 경매 응찰자 수는 지난해 8월 평균 5.49명에서 9월에 8.16명으로 늘었다가 12월 4.24명으로 감소한 뒤 올 들어 3.7명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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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경매 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 중 하나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 물건의 감정평가가 입찰 6개월 전에 이뤄져 최근 나오는 물건들은 떨어진 시세와 비교해 별로 낮지 않고 공시가격 급등 등으로 집값이 추가로 더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유찰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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