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정우의 포스코 '사업 다각화' 통했다

7년만에 영업이익 5조대 회복

철강서 고부가 제품 판매 늘어

비철강 계열사 호실적도 한몫

당기순이익은 전년比 36.4%↓

포스코가 철강·비철강·신산업 등에서 고른 실적을 올리며 7년 만에 5조원대 영업이익에 복귀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해외 생산기지 실적이 늘었고 포스코대우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비철강 계열사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일회성 비용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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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30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4조9,778억원, 영업이익 5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9.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를 회복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8.5%를 기록해 수익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포스코 영업이익률은 7.6%였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보호무역주의, 전방 수요산업 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6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7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견인한 것은 포스코의 근간인 철강 부문이다. 전년보다 9,080억원 증가했다. 경쟁사 제품보다 수익성이 월등한 자동차 강판, 고강도 열연·냉연 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55.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항3고로 확대 개수로 전년보다 생산·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기여했다.해외에서도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포스코와 인도 자동차강판·냉연생산 법인 포스코마하라시트라가 가동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비철강 계열사 실적도 한몫했다. 포스코대우는 글로벌 무역전쟁 속에서도 매출 6조2,95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로 전년보다 각각 11.5%, 17.8% 증가했다. 미얀마 가스전 실적이 회복된 데다 주력인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이익이 늘었다. 포스코건설의 실적도 증가했고 신성장 산업 주력인 포스코켐텍 또한 이차전지소재 시장 성장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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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포스코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1조8,921억원으로 전년 2조9,735억원보다 36.4% 줄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인식 증가와 유가증권 처분이익 감소 등 일회성 비용으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석탄에서 가스를 추출해 액화시키는 대체천연가스(SNG) 제조 설비 투자액 1조2,000억원 중 8,000억원을 지난해 손상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날 배당액을 주당 1만원으로 늘리기로 이사회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정우 회장이 밝힌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이다. 포스코는 2011년 주당 1만원의 배당을 했지만 지난 6년 간은 주당 8,000원 선에서 배당금을 책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종가(24만3,000원) 대비 배당수익률은 4.12%로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최고 수준”이라며 “올해 배당도 같은 수준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중기 경영전략도 공개했다. 철강·비철강·신성장 부문 매출 비율을 지난해 49%·50%·1%에서 2021년 44%·53%·3%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78조원, 부채비율 65%를 제시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66조3,000억원이며, 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부문 육성을 위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3조4,000억원 늘린 6조1,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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