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경수 지사 풀어주세요" 지지자들 법정에서 오열

'댓글조작 혐의' 김 지사 법정구속되자 오열·고성 아수라장

텔레그램 메시지, 증인 진술 등이 결정타

김 지사 친필 입장문에서 "판결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30일 오후 3시12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311호 중법정. 피고인으로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조작 혐의 유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엄숙하던 법정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김 지사 지지자들은 “김 지사를 풀려나게 해달라”며 오열했다. 반대로 재판을 지켜본 보수 진영 지지자들은 법원 결정이 옳다고 소리쳤다. 양쪽 지지자들 간 고성이 오가면서, “모두 퇴정해달라”는 법정 경위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이제 곧 구치소에 수감 될 김 지사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지지자들은 방청석과 피고인석을 구분해놓은 칸막이 문 앞으로 몰려들었다. 김 지사 측 변호사 한 명은 구치소에 함께 가겠다며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김 지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단호한 한마디를 전한 후 뒤쪽 문으로 들어갔다. “안돼”, “어떻게 해” 등 외침과 울음소리는 김 지사의 모습이 법정에서 사라진 후에도 이어졌다. 법정 바깥 의자에 실신하듯 주저앉은 지지자에게 다가간 또 다른 지지자 한 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항소심에서 김 지사가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 지사의 부인은 일찌감치 법정에서 나와 복도 옆 빈 공간에서 누군가와 조용히 전화통화를 하며 앞으로의 대책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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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오후 1시52분께 법원에 도착한 김 지사는 도정에 전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으나 구속 신세가 됐다. 앞서 오전에 실형을 선고받은 드루킹 김씨 등에 대해서도 “제 제판과는 다르다”고 말했던 김 지사였다. 하지만 특검이 제시한 텔레그램 메시지·컴퓨터 로그 기록 등의 증거와 한주형 전 보좌관 등 증인들의 진술을 근거로 재판부는 드루킹 김씨와 김 지사 간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

김 지사의 변호인 오영중 변호사는 1심 선고 후 김 지사가 친필로 쓴 입장문을 대독했다. 김 지사는 입장문에서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 채 특검의 일방적 주장만 받아들였다”며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 판결은 이해도, 납득도 하기 어렵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다시금 진실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실체적 진실 밝히기 위한 과정을 이어갈 것이며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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