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흑룡띠 초등생' 업고 날개 펴는 가구시장

1학년 진학 2012년생 학생

전년보다 1만명 이상 늘어

한샘 1~2월 매출 43% 급증

현대리바트 등도 21.5% ↑

한샘 아이방 가구모델 ‘조이S’ /사진제공=한샘한샘 아이방 가구모델 ‘조이S’ /사진제공=한샘


가구업계가 ‘초등 1학년’에 진학하는 2012년생 흑룡띠 어린이 덕분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저출산 기조로 초등학교 입학생이 급감하는 가운데 출생인원이 전년에 비해서는 1만명, 내년 입학하는 2013년생에 비해 5만명 이상 많은 흑룡띠 학생들이 가구 시장 매출을 견인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학기를 앞두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던 대표적인 가구업체들이 최소 10%대에서 최대 40%대까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인 1~2월 사이에 자녀 방을 리모델링하거나 가구 배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지난 2개월이 이들 업체들의 성적표를 만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한샘(009240)은 아동용 가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3%나 뛰었다. 특히 자녀 연령에 맞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책상 제품군이 매출 효자 상품으로 등판했다. 한샘 관계자는 “매직데스크와 h형 책상 외에 새롭게 선보인 단독책상세트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으며 그 결과 책상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6% 늘었다”고 소개했다. 한샘의 단독책상세트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공동학습이 많은 초등 저학년 때 책상을 떼어내 대면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일자형이나 h형 배치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에 출시한 아이방 인기 모델 ‘조이S’도 오랜 기간 질리지 않고 쓸 수 있는 색상(화이트워시·그레이) 등을 추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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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의 루디 전동높이조절 책상을 배치한 아이방 인테리어/사진제공=현대리바트현대리바트의 루디 전동높이조절 책상을 배치한 아이방 인테리어/사진제공=현대리바트


학부모들이 성장기 아이의 바른 자세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현대리바트도 기능성 책상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아동용 가구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1.5% 증가했다. 독일 오킨(OKIN)사의 모션데스크 하드웨어를 사용한 ‘전동높이조절책상’은 성장기 어린이의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난 2월 당초 생산 목표보다 20%나 늘려 생산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까사미아 역시 노아와 앤디, 그로잉 등 아동용 가구의 대표적 라인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신학기를 앞두고 있는 2월 한 달(2월 1일~2월 26일)간의 매출은 전 달(1월 1일~1월 26일)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4% 증가하는 등 초등생 특수를 누렸다. 까사미아 측은 공간을 넓게 보이도록 도와주는 밝고 포근한 화이트 색상에 심플하고 아이의 필요에 따라 다채로운 공부방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는 ‘노아’ 시리즈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빠른 성장과 학습 환경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내세운 일룸 역시 생활 패턴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모듈을 더한 신제품 ‘링키플러스’와 ‘로이’ 등으로 이번 겨울방학 기간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자녀 방은 집에서 가장 작은 방이지만 최근 학습과 수면,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각 가정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면적도 커지는 추세로, 그만큼 통일성 있게 방을 꾸미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아이가 성장해도 쓸 수 있는 책상이나 의자 등에 대한 트렌드가 부상하며 업체별 매출 효자상품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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