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최대 정치행사 '양회' 개막]경기둔화·멍완저우 악재...'양회 블루'도 없어

캐나다 멍완저우 신병인도 착수

순조롭던 미중 무역협상 악재로

習 장기집권 연 작년보다 어려워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협 전국위원회(제13기 2차)에서 리커창(오른쪽) 총리,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나란히 서 중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협 전국위원회(제13기 2차)에서 리커창(오른쪽) 총리, 리잔수 상무위원장과 나란히 서 중국 국가를 부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3일 ‘양회’ 참석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대표들을 맞은 것은 베이징을 뒤덮은 미세먼지다. 예년 양회 때 정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을 폐쇄하며 공기 질을 관리한 ‘양회 블루’도 올해는 없다. 지난 2일부터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 중인 베이징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200~300㎍/㎥를 넘나들며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중국 정부에 얼마나 여유가 없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올해 양회의 시작을 알리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제13기 2차)가 3일 오후3시(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올해 양회는 시진핑 주석 장기집권의 토대가 될 헌법개정안을 처리해야 했던 지난해 양회보다 어려움을 클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둔화와 무역전쟁 등 대내외 환경이 모두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패권 추구에 대한 외국의 의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민대표들이 세계화에 대한 인식을 보다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통신은 “일자리 문제가 초점이 될 것”이라며 “식품·의약품 안전, 교육지출 확대, 주택시장 안정 등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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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양회 시작과 맞물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국은 난처한 입장이 됐다. 캐나다 정부는 1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멍 부회장의 신병인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캐나다 법원에서 멍 부회장 인도 여부를 다루는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될 경우 그나마 순조로워 보이던 미중 무역협상에 중대한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교부는 2일 긴급 논평에서 캐나다의 인도절차 개시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며 “엄정한 교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13일까지 열리는 정협에서 위원들은 정부 업무보고를 포함한 각종 보고서와 외국인투자법 등 법률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어 5일 오전9시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및 재정적자 목표치, 국방 등 예산안을 발표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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