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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세화아이엠씨 前 경영진, 월 8,000원 생산직 적립기금까지 횡령

272억원 규모의 배임횡령으로 지난 6월 구속기소된 세화아이엠씨(145210) 유동환 전 부회장과 그의 아버지 유희열 세화아이엠씨 전 대표이사 회장 등 전임 경영진이 협력업체와 본사 생산직 직원을 포함한 임직원 500여명의 사내 복지기금까지 착복한 것으로 4일 밝혀졌다.

해당 금액에는 임직원들이 부조(扶助)를 위해 매월 8,000원씩 적립한 사내 복지기금 4억 4,000여만원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검찰 조사를 통해 추가로 밝혀진 것이며, 이외에도 전임 경영진은 협력업체와 해외 자회사까지 동원해 가공 매출·허위 세금계산서 발행·허위 직원 등재/급여수령 등의 수법을 통해 오랜기간 272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직적으로 횡령했고, 이를 감추기 위한 분식회계로 인해 회사에 1,500억원 이상의 재무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은 진상조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8월부터 안진·삼일·삼정 등 국내 빅3 회계법인과 내부감사와 조사에 착수, 전임 경영진의 327억원 규모의 배임횡령을 발견해 검찰에 고발 조치했고 최근 주주들에게 사건경과를 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지난 2018년 1월 유희열 전 회장과 그의 아들 유동환 전 회장장은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그 다음달인 2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경영권을 현재 신임 경영진에게 넘겼다. 그러나 한달도 채 안돼 분식회계 풍문에 따른 조회공시로 주권거래가 정지 됐고 같은 달 21일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세화아이엠씨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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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유동환 전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다시 회사 복귀를 꾀하고 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29일 정기주총 때 전임 경영진의 회사 복귀 시도가 본격화 될 것으로 판단, 주주들의 위임장 확보를 통해 과거 경영진의 회사 복귀를 저지하는 한편, 경영정상화를 통해 연내 주권거래 재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석우 신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세화아이엠씨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재감사를 통해 분식회계에 따른 재무적 손실과 과다 계상을 바로 잡아 2017년과 2018년 반기 회계감사 적정 판결을 받아 냈다.

또한, 5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은행자율협의회는 신임 경영진들과의 오랜 협의를 통해 채무를 유예하고 이자율을 대폭 낮추는 합의를 이뤘다.

세화아이엠씨 신임 경영진은 “진상조사 결과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은 당시 말단 과장부터 대표이사, 부사장과 회장까지 공모했고, 배임 횡령 방법만 해도 20여가지에 이르는 등 그동안 정상적인 경영 보다는 사적 편취에 집중했다”며 “특히, 유동환·유희열 씨 등 전 대주주와 전임 경영진은 대규모 횡령배임으로 회사에 끼친 피해금액 전액을 조속히 상환하는 것이 회사를 살리고 주주를 살리는 길이며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1999년 설립된 세화아이엠씨는 20여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한때, 글로벌 세계 1위 타이어 금형업체로 성장했던 세화아이엠씨는 2014년 연매출 2,470억원을 달성했지만, 이후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등의 문제로 2017년 매출이 1,660억원 수준까지 추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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