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거대 후원자이자 대선 잠룡으로 꼽힌 마이클 블룸버그(77·사진) 전 뉴욕시장이 5일(현지시간) 2020년 대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를 목표로 직접 주자로 나서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지, 아니면 대선 본선에 나설 민주당의 최종 주자를 지원할지를 놓고 고심해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선에서는 트럼프를 꺾을 것이라고 믿지만, 주자들이 붐비는 민주당(경선)에서 후보로 지명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를 선언한 주자는 총 14명에 달한다.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통신 창업주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50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거부로 민주당 후원그룹의 최대 ‘큰 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 24명에게 총 1억 1,0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댔고, 이 중에서 21명이 당선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달 블룸버그 전 시장 측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직접 출마하든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든 간에 최소 5억 달러(약 5,615억원)를 대선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