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법농단 마무리되자 기업 털기?..檢, 한화테크윈 압수수색

120억대 조세 포탈 혐의와 관련

판교본사 서버 등 전산자료 확보

삼성·KT·현대·SK 수사도 고삐

전·현직 법관들이 추가 기소돼 ‘사법농단’ 수사가 일단락되자 검찰이 산적해 있던 대기업 사건 수사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검찰은 6일 120억원대 법인세 탈루 혐의를 받는 한화테크윈(당시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을 국세청 고발 1년여 만에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부장 최호영)는 조세포탈 혐의와 관련해 판교 한화테크윈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버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이날 검찰은 서버를 관리하는 삼성SDS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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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국토교통부 공무원의 건설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부장 조용한)는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고려개발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고려개발이 시공한 ‘수원~광명 민자고속도로’ 1공구를 담당한 국토부 공무원 김모(51)씨의 뇌물수수와 관련된 사건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등을 폭로한 김태우 전 특감반원의 스폰서로 지목됐던 방음벽 공사업체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전날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과 포스코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중앙지검은 사법농단 수사로 잠시 숨을 돌리던 기업 수사에 다시 나서는 모양새다. 조만간 특수2부(부장 송경호)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건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말 압수수색을 끝마쳤고 일부 참고인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3부(부장 양석조)도 지난달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로 송치된 황창규 KT 회장 소환을 앞두고 있다. 같은 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하청업체 임직원을 구속 기소한 후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과 애경산업 등을 수사하고 있다. 형사5부(부장 형진휘)는 결함 은폐 의혹 등으로 지난달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와 경기도 화성 남양기술연구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오지현·조권형기자 ohjh@sedaily.com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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