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향토기업인 세정그룹이 패션 브랜드인 ‘인디안’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인디안은 세정그룹의 45년 역사와 명성에 있어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끈 핵심 브랜드로 가두점 점유율과 고정 고객 수 등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일등공신이다. 이 덕분에 세정그룹은 지방에서는 패션사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지난 201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세정그룹은 올해 인디안을 더욱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새롭게 나아갈 계획이다. 오랫동안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 호감도, 로열티 등 브랜드의 선호도 측면에서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은 인디안을 통해 유행 주기가 빨라지며 패션 브랜드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유통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성공 신화를 다시 써간다는 것이다.
우선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잘 팔린 상품인 출퇴근 때 입기 편안한 홑겹사파리와 캐주얼코트 등 활용도 높은 겉옷과 두 가지 상품을 입은 듯한 착시효과를 줘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이중에리 구조의 니트웨어 등의 인기 상품을 비롯해 가격 대비 효용성이 큰 상품까지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양한 패턴과 차별화된 소재를 사용해 경쾌한 상품을 새롭게 제안하는 것은 물론 체형 변화에 맞춰 빅사이즈 존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고객층의 필요를 반영해 상품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젊게 살고 싶어 하는 40대부터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고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입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디안이 전국 360여개 웰메이드(라이프스타일 패션 편집숍) 매장에서 남성 캐주얼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다져 매출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인디안은 한 번 입으면 좋은 품질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브랜드”라며 “인디안을 안 입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입은 사람은 없을 만큼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가 바로 인디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패션뿐 아니라 유통과 건설, 정보기술(IT) 사업 등 5개의 관계사를 통해 생활문화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춘 세정그룹은 영리기업으로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986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한 세정그룹은 2011년 업계 최초로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금까지 꾸준히 나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올 들어 세정그룹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3억4,500여만원 상당의 성금과 성품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또 2003년부터 희망나눔캠페인에 매년 3억원에서 5억원가량을 기탁하면서 현재까지 세정그룹의 누적 기부액은 64여억원에 달한다. 세정나눔재단은 홀몸어르신을 비롯 소년소녀가장과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역의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를 후원하는 등 다양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