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이라크, 철도연결 등 경제협력 양해각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013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11일(현지시간) 이라크를 사흘간 일정으로 정상방문한 가운데, 이란과 이라크는 경제 교류를 위한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테헤란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결한 양해각서 가운데는 이란 남서부 국경도시 샬람체와 이라크 최대 항구인 바스라를 연결하는 연장 35㎞의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다음달부터 투자·사업 비자 수수료를 면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양국은 또 보건, 의료, 석유, 광공업 분야의 협력도 증진하기로 했다.


이란 측은 이를 두고 미국이 이란과 이라크 양국의 관계를 와해시키고 중동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을 방해하려 하지만, 이번 로하니 대통령 방문과 이에 따른 경제협력 증진으로 두 나라 연대가 더욱 견고해지게 됐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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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를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하는 일종의 우회로로 삼고 있다. 이란 정부는 최근 이라크와 교역 규모를 현재의 연 12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란과 이라크는 과거 1980∼1988년 전쟁을 치러 적대 관계였지만,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뒤 이란과 우호적인 시아파 세력이 권력을 차지하며 이란과 관계가 복원됐다. 이란은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치르는 이라크 정부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한 나라고, 현재 이라크 정부와 의회에 친 이란 정파가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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