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가 ‘정공법’으로 나무 심기사업을 선택하고 4년간 4,800억원을 투입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기간인 2014년부터 4년간 1,530만 그루를 심은데 이어 3선이 만료되는 2022년까지 1,500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골자로 하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26일 발표했다. 제목에 붙어 있는 숫자의 의미는 2022년까지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500그루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1,500만 그루를 심어 민선 6~7기(2014~2022년) 총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방침이다.
박원순 시장의 나무 심기 공약은 2,000만 그루였지만 날로 심화하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1,000만 그루를 추가로 심기로 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나무 1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 서울시는 3,000만 그루 나무심기가 성공하면 경유차 6만4,000대가 연간 내뿜는 미세먼지(1대 당 1,680g)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무작정 나무만 많이 심는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폭염 등 환경문제의 직접적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심는 방식까지 고려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람길 숲’이다.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생성되는 맑고 찬 바람을 강북·강남 도심으로 끌어들여 도심의 대기정체를 해소하는 아이디어로 산림청과 공동으로 총 200억 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 줄로 나란히 세웠던 가로수도 새롭게 조성되는 곳에는 두 줄로 세운다. 2열 식재는 1열 대비 미세먼지를 25.3% 추가로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미세먼지가 다량 발생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변에도 미세먼지 저감 숲을 조성한다. 지하화하는 국회대로 위에도 약 7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만든다. 시민들의 일상에서 녹지 조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아파트를 지을 때 도로와 주거공간 사이에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유입을 막는 ‘차단숲’, 공사장 가림막 주변에 나무를 심는 ‘차폐숲’도 마련한다.
최 국장은 “마스크를 생필품으로 만들어버린 고농도 미세먼지,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작년 여름의 폭염 같이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의 근원적인 해법을 ‘도시숲’에서 찾고자 한다”며 “3,000만 그루 나무심기 목표가 달성되는 ‘22년에는 서울 곳곳에 크고 작은 숲이 있고 시민들의 나무심기가 일상화되는 도시 서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