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李총리, 차기 대망론에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

中 충칭서 기자단과 간담회

"앞날에 계획 갖고 있지 않아"

"추경 준비 시작...재원마련 제약

IMF 권고 만큼은 쉽지 않을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중국 충칭 시내 식당에서 수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중국 충칭 시내 식당에서 수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대망론에 대해 “계획대로 사는 사람이 못 된다”며 “앞날에 그다지 계획을 갖고 있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28일 중국 충칭의 한 음식점에서 몽골·중국 순방 동행 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총선·대선 출마를 비롯해 향후 정치 행보와 현재 정부 정책 현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우선 이 총리가 현재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1위라는 점에서 향후 총선과 대선을 비롯해 정치적 역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에서 역할을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역할 주실 분들이 생각하지도 않는데 ‘역할 주신다면 기꺼이…’ 이런 소리를 하면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느냐”며 “가봐야겠죠”라고 답했다. 또 ‘당과 국민의 뜻이 대선 출마라면’이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황홀한 덫이기는 한데…”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격인 더미래연구소(더미래) 소속 의원들을 총리관저로 초청해 회동한 자리에서 총선 무렵엔 자유인으로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자연인이면 더 잘 도와지겠죠?”라고 모호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지난 29일 충칭에서도 더미래 소속 의원들과 회동했다. 이에 대해서도 의미 부여를 경계하며 “옛날부터 비교적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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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더 많이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겠다는 것을 연일 깨닫는다. 정책을 세울 때, 정책을 전달할 때, 집행과정을 점검할 때 놓치기 쉬운 것들이 꽤 많은데, 똑같은 상황이 올지 안 올지 모르지만, 이제는 실수를 좀 덜 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면서도 “총리로서”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30일 5박 6일간의 몽골·중국 순방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성남 서울공항에 내린 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30일 5박 6일간의 몽골·중국 순방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성남 서울공항에 내린 후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이 총리는 경제 현안인 추가경정예산과 관련, “(추경) 준비는 이미 시작했다”면서 “내년까지 기다리지 말고 가능한 건 올해 했으면 좋겠다”면서 “(추경 규모는) 재원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권고만큼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추경 규모가 9조원을 넘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이 총리는 “지난해에는 세계잉여금이 많았지만 빚을 갚는데 사용해 실제로 남아있는 재원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에 미세먼지가 해당 된다고 본다”면서 “미세먼지 관련법 개정안들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새롭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해 “장점은 업무에 대해 굉장히 많이 아는 사람”이라며 “홍 부총리를 만난 뒤로 국정 통계를 외우는 일이 많이 사라졌다. 살아있는 통계”라고 평가했다. 단점에 대해선 “공무원 같은 게 단점”이라고 답했다.

외교 부문에서 가장 심각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총리는 일본 방문 계획을 묻자 “자연스러운 계기가 있어야 할 텐데”라며 “(일본에 가서) 도쿄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칭=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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