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8년 만에 내전 위기 처한 리비아…군벌·정부군 교전으로 30여명 사망




리비아 동부 거대 군벌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한 가운데 트리폴리 외곽에서 교전이 이어지며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AFP통신은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트리폴리 외곽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칼리파 하프타르 LNA 최고사령관 측은 LNA 전투기들이 트리폴리 외곽에서 리비아 통합정부와 연계된 민병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민병대가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화기를 사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정부군도 이날 LNA의 수도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군 대변인인 모하메드 그누누는 기자회견에서 정부군이 LNA를 겨냥해 ‘분노의 화산’(Volcano of Rage)이라고 이름 붙인 반격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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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누누 대변인은 “리비아군은 쿠데타와 군사국가를 거부한다”며 “리비아는 항상 민간인 국가이고 군대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무력충돌로 최소 3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리비아 통합정부는 나흘 동안 LNA의 공격으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약 2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앞서 6일에는 LNA가 하프타르 사령관의 진격 명령 이후 자신들의 병력 1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6일 LNA이 이날 트리폴리국제공항 장악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LNA 최고사령관인 칼리파 하프타르는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 이날 현재 트리폴리에서 40~50㎞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을 몰아낸 후 무장세력들이 난립하며 내전을 겪었다. 이후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GNA가 서부를, 카다피를 따르던 군부를 규합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동부를 통치해 국가가 사실상 양분된 상태다.

한편 미군은 리비아에서 안전 문제를 우려해 자국 병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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