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만해 한용운 저택 '심우장' 사적됐다

문화재청 "독립의지 볼수 있는 공간"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이 11년간 거주했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저택 ‘심우장(尋牛莊·사진)’이 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서울시기념물 제7호인 ‘만해 한용운 심우장’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0호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심우장은 ‘소를 찾는 집’이라는 뜻으로 소는 불교 수행에서 ‘잃어버린 나’를 상징한다. 문화재청은 심우장이 한용운의 독립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독립운동과 관련한 활동과 애국지사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고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근대 도시가옥의 전형적 형태로 1933년 만해가 직접 건립해 거주한 심우장의 가장 큰 특징은 남향이 아닌 동북향이라는 점이다. 조선총독부가 있는 남쪽을 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햇볕이 덜 드는 방향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937년에는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돼 마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일송 김동삼이 순국하자 유해를 모셔와 심우장에서 장례를 치르기도 했다. 현재 정면 4칸, 측면 2칸인 팔작지붕 기와집 한 채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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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이와 별도로 이봉창 의사가 일왕을 향해 폭탄을 던지는 의거를 하기 전 백범 김구와 주고받은 친필 편지와 의거자금 송금 증서, 국한문 혼용 선서문도 문화재로 등록했다.

문화재청은 또 지난 1953년 군사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남측 지역에 지어진 첫 감시초소인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 산1번지의 동해안 감시초소의 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동해안 감시초소는 지난해 9월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하기로 결정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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